국순당이 경영 위기 상황에도 배당을 실시키로 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국순당이 배당을 실시키로 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국순당은 5년 연속 영업 손실을 내면서 상장 폐지 위기에 몰린 상태다. 주식 거래도 정지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도 배당을 실시하는 것을 놓고 시장에선 의견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 상장폐지 위기에도 멈추지 않는 배당열차 
 
코스닥 상장사인 국순당은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달 25일 밝혔다. 시가배당율은 3.1% 이며, 배당금총액은 16억8,210만원이다. 국순당은 오는 2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배당안을 확정한 뒤, 4월 7일 배당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같은 배당 결정에 대해 시장에선 다소 이례적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국순당은 5연 연속 영업 적자가 내면서 상장폐지 갈림길에 선 처지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국순당이 최근 5개년 연속 영업 손실을 발생시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따른 상장 폐지가 우려된다”고 지난달 10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이날 국순당 종목에 대한 주권 매매거래는 정지됐다.  

국순당은 지난해 내부 결산 결과 5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한 바 있다.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손실 추산 규모는 54억원이다. 코스닥 상장사가 5개 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을 낼 경우,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에 해당된다. 국순당은 외부감사를 거쳐 영업손실이 확인될 경우 실질심사를 받게 된다. 향후 심사 결과에 따라 시장에서 퇴출당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배당 결정이 이뤄지자 보니 시장에선 의견이 갈리는 분위기다. 주주 환원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점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이 있는가 하면, 벼랑 끝 위기 상황에서 거액의 현금이 나가는 고액 배당이 적절한 지에 대해 의문을 보내는 시선도 있다.  

배당은 주주들에게 그 소유 지분에 따라 기업이 이윤을 분배하는 것을 뜻한다. 국순당은 실적 악화에도 꾸준히 고배당 정책을 이어왔다. 최근 몇 년간 결산 배당 규모를 살펴보면, 2015년 회계연도에 주당 50원(배당 총액 8억8,140만원), 2016년에 50원(8억8,146만원), 2017년에 170원(30억원), 2018년 260원(46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배당 정책은 상장사의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이다. 통상 손익이 크게 악화되면 상장사의 배당 정책이 위축되거나 아예 집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국순당은 5년간 이어진 영업적자 상황에도 배당 정책을 이어왔다. 상장 폐지 위기로 몰린 상황에서도 지난해 결산 배당을 집행키로 했다. 규모가 대폭 줄어들었지만 지난해 별도기준으로는 순이익(16억원)을 낸데다 내부 유보금 자원도 있어 배당 여력은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일부 주주들은 사이에선 기대하지 않았던 배당이 이뤄지자 반가운 기색을 표하는 반응도 나온다. 한 주주는 한 포털사이트 내 종목 게시판에서 “생각보다 적지만 해주는 게 어딘가, 감사하다”는 반응을 표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선 우려의 시선도 나오고 있다. 자칫 고액 배당이 회사의 재무 부담을 키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아울러 배당 때마다 나오는 오너일가 배당 잔치 구설도 함께 불거지고 있다. 국순당의 오너일가 지분은 지난해 9월 기준으로 41.98%에 달한다. 이 가운데 오너인 배중호 대표는 36.59%를 보유 중이다. 이번에 총 7억5,000만원 가량이 특수관계인 배당 몫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배 대표는 6억5,000여만원의 배당 수익을 챙길 것으로 관측된다. 실적 악화와 상장폐지 위기에 대한 경영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어 이 같은 배당 챙기기에 더욱 따가운 시선이 쏠리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국순당 측은 이번 배당에 대해 주주환원 정책 차원이라고 전했다. 국순당 관계자는 “소액주주보호 차원에서 배당을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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