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2 16:04
북한, 방역협력 제안 하루만에 탄도미사일 발사 '왜?'
북한, 방역협력 제안 하루만에 탄도미사일 발사 '왜?'
  • 서예진 기자
  • 승인 2020.03.02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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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단속용’ 인가 ‘대화 신호’인가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달 2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부대 합동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달 2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부대 합동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북한이 2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남북 간 방역협력을 공개 제안한 지 하루만에 일어난 일이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은 오늘 오후 원산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면서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2발의 발사체를 20여초 간격으로 쏜 것으로 합참 관계자가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이번 발사체 비행거리는 약 240㎞, 고도는 약 35㎞로 탐지됐다. 한미 정보당국은 정확한 추가 제원에 대해 정밀 분석 중이다. 합참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이동식 발사대에서 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청와대는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진행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관계 장관들은 북한이 지난해 11월 말 이후 3개월 만에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재개하고 특히 원산 일대에서의 합동타격훈련을 계속해 군사적 긴장을 초래하는 행동을 취한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북한의 이번 발사는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여 만이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28일 오후 4시 49분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2발을 쐈다. 당시 발사체는 최대 비행거리 약 380㎞, 고도 약 97㎞로 탐지됐다. 당시 발사 간격이 30초가량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초대형 방사포의 연속 사격 능력 검증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군 당국은 북한의 무력시위가 3월 말까지 진행되는 동계 훈련의 연속선상으로 보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지난달 8일 실시한 합동타격훈련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등은 지난달 28일 인민군 3군 합동타격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무력시위에 대해 지난해 12월 말 개최된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 내용을 현실화하는 과정일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있다. 김 국무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나라의 자주권과 안전을 철저히 보장하기 위한 적극적이며 공세적인 정치 외교 및 군사적 대응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 설립자인 채드 오캐럴 코리아리스크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이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에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몇 주 간의 분명한 망설임 끝에 이어진 북한의 미사일 실험과 지난 금요일 훈련(2월 28일 인민군 3군 합동타격훈련)은 김 국무위원장의 총회(전원회의) 결정이 이제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전략 무기 시스템 보유’라는 약속이 드러날 때까지 얼마나 오래 걸릴 것인가”라고 물었다.

북한이 코로나19로 흔들리는 상황에서 김 국무위원장이 ‘내부 단속’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최근 핵심부서인 조직지도부장 리만건과 농업 담당 박태덕 부위원장을 공개 해임하고, 인민군 3군 합동타격훈련을 실시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인민군 3군 합동타격훈련은 김 국무위원장 취임 직후인 2012년 3월 처음 실시했고, 한반도 긴장감이 최고조였던 2017년 4월 공개한 것이 마지막이다.

반면 북한이 그간 국제사회와 대화에 앞서 무력시위에 나섰던 만큼 자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대북방역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북한 당국은 지금껏 코로나19의 자국 내 감염을 인정하지 않지만 국제사회를 중심으로 북한의 코로나19 확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북한의 노동신문은 지난 1일 ‘의학적 감시대상자’가 약 7,000명에 달한다고 보도한 것도 북한의 코로나19 확진설에 힘을 싣고 있다. 북한은 1월 31일 국가비상방역체계로 전환하고 연일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밝히고 있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관련 남북 방역협력 공동제안을 한 다음날 북한이 이같은 ‘시그널’을 보낸 게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통일부는 이날 “현재까지 북한의 지원 요청이나 남북 간 구체적 논의는 없었다”면서도 “여건이 성숙되는 대로 협력을 추진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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