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30 20:04
강경한 대책 자초한 '신천지'의 행적 
강경한 대책 자초한 '신천지'의 행적 
  • 서예진 기자
  • 승인 2020.03.03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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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평화연수원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큰절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평화연수원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큰절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신천지예수교(신천지)를 바이러스 확산의 진원지로 겨냥, 엄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법무부가 신천지 관련자들이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을 방문한 이력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신천지를 향한 비난은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일부 광역단체장들과 여권 일각에선 신천지에 대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양상을 두고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와 세모그룹 유병언 전 회장에 대한 검경 수사가 이뤄지던 때와 비슷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당시 유 전 회장과 구원파는 세월호 참사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비판을 들었고, 이에 전방위 수사가 이뤄지기도 했다. 

지난 2014년 검찰·경찰은 세월호 참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유 전 회장이 세월호를 소유한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라는 점을 두고,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조사코자 했다. 그러나 유 전 회장은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수사망을 피해 도주했고, 전남 순천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하지만 사고의 핵심 원인은 무리한 증축으로 드러났고, 구원파에 대한 수사는 정부의 대응 실패를 호도하려는 것이었다는 비판도 이후 제기됐다. 검경은 유 전 회장이 세월호의 무리한 증축을 지시했다고 봤지만, 실제로는 유 전 회장은 세월호 매각 의견을 일축하거나 반대한 바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구원파에 돌렸듯이, 문재인 정부의 방역 실패 책임을 신천지에 떠넘기려고 한다’는 비난이 나오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지난 2일 “코로나 확산은 대통령과 정부의 초동대응 실패, 이후의 부실·늑장대응 때문”이라며 “그러나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만희 체포’, ‘신천지 해체’를 주장하며 코로나 확산 책임을 신천지로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천지 강제수사론’에 불을 지핀 것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다. 추 장관은 지난달 28일 “보건당국의 역학조사에 대해 의도적·조직적 거부·방해·회피 등 불법사례가 발생할 경우 고발이나 수사의뢰가 없더라도 수색을 비롯한 강제수사에 착수하라”고 검찰에 지시를 내렸다. 

추 장관은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도 “지금이라도 (신천지) 시설 위치를 제대로 파악해 이 종교가 밀행적·잠행적으로 (코로나19) 전파행위를 하므로 시급히 방역대상으로 포함해 전파 등을 차단하는 조치에 대해 국민이 공감하고 있다고 사료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신천지의 신도 명단 일부 누락, 신도들의 연락 두절 등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만희 신천지교 총회장은 이번(코로나19 확산) 사태의 핵심 책임자”라며 “이만희 총회장이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서울시는 이미 예고한대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 등으로 형사고발하겠다”고 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이에 대해 3일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여러(가지) 비협조 사실이 누적되니까 우리가 대대적인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고, 제공한 정보도 답변도 신뢰할 수 없는 한계가 존재한다”고 강변했다.

지난달 발생한 31번 확진자 이후 신천지 신도들이 상당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신도들이 여행을 가서도 그 지역 신천지 교회에 가서 예배를 보고 지역 신천지 교인과 교류를 활발히 진행해 전국적인 확산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신천지는 정부 요청에 최근 교육생 6만5,000여명을 포함해 31만명에 달하는 신도 명단을 제출했지만, 신천지 신도나 교육생이 아닌데 명단에 들어있다는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또한 신도 전수조사 과정에서 연락두절 된 경우도 많아 지자체에서 소재파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때문에 여당 소속 광역단체장들도 신천지의 비협조를 이유로 들며 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천지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자 교주인 이 총회장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고의적인 것은 아니지만 많은 감염자가 나왔다. 우리도 최선의 노력을 했다. 그러나 다 막지 못했다. 국민 여러분들께 사죄를 고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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