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가운데)이 3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상임위 간사단 연석회의에 참석해 현안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가운데)이 3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상임위 간사단 연석회의에 참석해 현안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악화에 대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3일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과 신천지의 연관 의혹을 제기하며 공격을 가했다.

민주당은 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최근 “특정 집단에 책임을 떠밀어서는 안 된다”고 언급하자 통합당이 신천지를 두둔한다고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신천지를 향해 “특정 정당과의 유착 관계에 대한 국민적 의혹에 대해서도 명백한 입장 표명을 요구한다”며 “적당히 덮어두고 갈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 조 정책위의장은 “명단에서 누락된 교인이 적지 않은 걸로 파악되고 감춰진 시설이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신천지 측은 국민과 정부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사태 해결에 협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신천지 측이 협조하지 않으면 행정력을 동원한 강제적 조치 역시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인 이낙연 전 총리는 전날 ‘코로나19 재난안전대책위원회-최고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일부 야당 지도자들이 신천지를 비호하는 듯한 태도를 취해 많은 국민들에게 우려를 주고 있다”며 “그런 태도가 방역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재 인터넷 커뮤니티 등 온라인상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끌었던 새누리당의 당명이 신천지와 유사하다는 점 때문에 양측의 유착 관계 의혹을 제기하는 주장들이 돌고 있다.

통합당은 지난달 28일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새누리당의 당명을 본인이 지어줬다고 거짓 발언을 했다"며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겠다"고 밝히며 신천지와의 연관성 차단에 나서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날 이만희 총회장이 기자회견에 박근혜 전 대통령 이름이 적힌 손목시계를 차고 나오면서 의혹에 기름을 부었다.

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신천지를 비호할 생각이 없다”면서 “지금 상황을 특정 타깃을 정해 시선을 돌리려는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심 원내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친여 매체들은 통합당과 신천지를 끊임없이 연관시키려 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 당과 신천지, 당 대표와 신천지의 연관설이 계속 조작돼 확산하고 있다”면서 “아무 근거도 없이 악의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보도하는 것을 묵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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