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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손가락서 효자로’… 동양, 부활 날갯짓
‘아픈 손가락서 효자로’… 동양, 부활 날갯짓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0.03.03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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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이 유진그룹 편입 후 플랜트 부문의 수주액이 크게 늘었다./동양
동양이 유진그룹 편입 후 플랜트 부문의 수주액이 크게 늘었다./동양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동양이 괄목할만한 수주 실적을 거두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특히 유진그룹 편입 후 실적이 다소 정체된 가운데,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동양은 금호석유화학그룹 유연탄 종합물류업체 계열사 금호티앤엘이 발주한 8만톤 규모의 선형창고 2호기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고 2일 밝혔다. 공사규모는 164억원 가량으로 오는 12월 준공 예정이다. 동양은 이 사업에서 기초파일 공사를 비롯해 철근콘크리트 공사, 루프 제작 등의 설치를 맡는다.

올해 마수걸이 수주 뿐만 아니라 동양의 수주액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산업·환경 프랜트 부문의 수주액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동양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법정관리 졸업 당시 92억원이던 산업·환경 플랜트 부문의 수주는 지난해 650억원으로 늘었다. 3년 새 607% 증가한 수주액이다.

유진그룹 편입 후 수주가 기지개를 키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동양은 2013년 영업손실 141억원, 순손실 6,702억원 등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해 부채총계가 자산총계를 넘어섰고, 결국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동양은 이후 2016년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유진그룹에 편입됐지만,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2018년 말 기준 부채비율이 10%대로 하락하며 재무구조가 크게 안정됐지만, 영업익과 순이익 등 실적은 부진했다. 2016년 법정관리 졸업 당시 200억원을 웃돌던 순이익은 2018년 31억원으로 하락했다.

이같은 침체로 동양은 유진그룹의 ‘아픈 손가락’이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하지만 플랜트 부문의 수주가 대폭 늘어난 것과 더불어 화전기 사업의 해외 진출도 잇따르고 있어 ‘효자’로 탈바꿈할 준비를 마친 모습이다.

동양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산업엔지니어링 업체 ‘르까야사 인더스트리’와 독일 보일러 제조사 ‘렌체스’에 FAN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UAE 국영회사 ‘ADNOC’에 송풍기 공급업체 등록을 마쳤으며 글로벌 산업용 보일러 제조사 ‘포스트휠러’와 향후 7년간 상생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해외시장 확대의 기반을 다졌다.

동양 관계자는 “축적된 기술과 전문역량을 토대로 수주 실적이 크게 늘었다”며 “시장 다변화를 통해 수주경쟁력을 꾸준히 제고하고, 플랜트와 화전기 사업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