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 소신 발언 조응천 승리,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인사들 고전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국회의원 후보 1차 경선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국회의원 후보 1차 경선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4·15 총선 후보 결정을 위한 4차 경선 결과 현역 의원이 강세를 보였지만 일부는 탈락을 피하지 못했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최운열)가 3일 저녁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발표한 지역 13곳에 대한 4차 경선 결과, 현역의원 7명 중 5명은 경선을 통과했으나 2명은 고배를 마셨다.

현역 의원 가운데 고용진·김병기·서삼석·이재정·조응천 의원은 경선을 통과했지만, 손금주·정은혜 의원은 탈락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은 4차 경선에서 고전했다. 신정훈 전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은 공천권을 획득했으나 김성진 전 사회혁신비서관(서울 동작갑), 유송화 전 춘추관장(서울 노원갑), 남요원 전 문화비서관(서울 강북갑), 백재욱 전 사회혁신수석비서관실 선임행정관(영암-무안-신안) 등은 탈락했다.

나주·화순의 경우 신정훈 전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이 손금주 의원과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을 누르고 공천을 확정지었다.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한 손금주 의원은 지난해 11월 민주당에 입당해 경선에 도전했지만 당심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던 신 전 비서관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원혜영 의원의 지역구인 부천 오정에서는 서영석 부천시호남향우회총연합회 상임부회장이 비례대표인 정은혜 의원과 친노 인사인 김만수 전 부천시장을 꺾고 본선행 티켓을 획득했다.

경기 안양 동안을에서는 비례대표인 이재정 의원이 승리하면서 본선에서 미래통합당 5선 의원인 심재철 원내대표와 맞붙게 됐다. 이곳에는 정의당 비례대표 현역인 추혜선 의원도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검찰 개혁 관련해서 소신 발언을 해온 경기 남양주갑 조응천 의원은 곽동진 전 국회의원 보좌관, 홍영학 전 남양주정책연구원장을 꺾고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서울 노원갑에서는 고용진 의원이 유송화 전 청와대 춘추관장을 제압했으며, 서울 동작갑 김병기 의원과 전남 영암·무안·신안 서삼석 의원도 1위를 차지했다.

서울 강북갑에서는 천준호 전 박원순 서울시장 비서실장이 남요원 전 청와대 문화비서관, 대표적 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생) 정치인 중 한 명인 오영식 전 의원을 꺾었다. 천준호 전 비서실장은 본선에서 미래통합당 정양석 의원과 승부를 벌이게 된다.

경기 동두천·연천에서는 서동욱 전 주상해총영사관 영사, 충북 청주 상당에서는 정정순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 광주 광산갑 이석형 전 함평군수,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김승남 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 경남 창원 의창에서는 김기운 전 지역위원장이 승리했다. 

그러나 4차 경선 지역 중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의 획정안에 따라 선거구 조정이 예상되는 지역이 3곳 포함돼 있어 국회에서 획정위 안이 최종 확정될 경우 재경선이 치러질 가능성도 있다.

획정위는 노원의 경우 갑·을·병 3개 선거구에서 2개 선거구로 통합하고 전남 나주·화순, 영암·무안·신안 역시 통합·조정되는 안을 제시했다.

최운열 위원장은 4차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획정위 안이 국회에서 최종 확정되면 아마 거기에 맞게 재경선을 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4차 경선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ARS(자동응답) 여론조사로 진행됐으며 권리당원 투표(50%)와 일반시민 투표(50%) 결과를 합산한 뒤 여성·청년·정치신인 등에 대한 가점, 현역 의원 하위 20% 평가자 등에 대한 감점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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