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청원 ‘중국인 트래픽 33%’” 주장했으나 靑 “응원 청원 0.02%”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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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들이 조직적인 활동으로 국내 인터넷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는 주장을 담은 ‘차이나게이트’가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주장을 한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 응원’ 청원도 특정 국가 세력의 조작이라 주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쳐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조선족들이 조직적인 활동으로 국내 인터넷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는 주장을 담은 ‘차이나게이트’가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이슈는 조선족이 ‘중국 공산당의 지시를 받아 국내 인터넷에 친정부 성향 글을 올린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지난달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에 자신을 조선족이라 소개한 사람이 이같은 주장을 담은 글을 올렸다. 글쓴이는 “수많은 조선족이 한국의 모든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며 “비밀로 하려다 진실을 모르고 평생 살아야 하는 한국인이 안쓰러워 밝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항상 네이버 댓글을 볼 때나 맘카페에 글을 읽을 때 절대로 저것이 한국인이 주도하고 있는 여론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한국인은 단 한번도 인터넷 여론을 주도한 적이 없으며 주도하고 있는 세력은 따로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 응원’ 청원도 조선족들이 주도했다고 주장하며 “25일까지 폭주하던 청와대의 중국발 트래픽(33%)은 한국인의 중국인 차단이 진행되자마자 귀신같이 줄어들어 현재는 0.53%의 트래픽을 유지하고 있다”고 적었다.

해당 글은 일베에 게시된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졌다. 지난달 28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조선족게이트(차이나게이트)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도 올라왔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같은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을 응원한다는 청원에 방문한 트래픽을 지역별로 분류해보니 96.8%가 국내에서 유입됐다”며 “미국에서는 1%, 중국에서 0.02%가 유입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월 한 달간 청와대 홈페이지 방문 기록을 보면 96.9%가 국내 방문자였고, 미국에서 0.9%, 베트남에서 0.6%, 일본에서 0.3%, 중국에서 방문한 비율은 0.06%였다”고 설명했다. ‘중국발 트래픽이 33%’라는 주장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한편 네이버도 자사 관련 인용자료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전자신문 보도에 따르면 네이버 관계자는 “내부에서 파악해보니 2018년 동계올림픽 당시 심판판정에 불만을 가진 중국 네티즌들이 달았던 네이버 뉴스 댓글 등 현재상황과 맞지 않는 자료가 차이나게이트 주장 근거로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드루킹’ 사태 이후 댓글 연속쓰기 제한, 기사당 댓글수 제한, 개인당 하루 댓글수 제한, 어뷰징 감시 시스템 도입 등 정책으로 인해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여론조작은 어렵다는 의미다.

또한 네이버 댓글 속 중국 비중은 코로나 사태를 전후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발 네이버 뉴스 댓글 비중은 1월 0.6~0.7%를 오가다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던 1월 말~2월 초 0.4%로 미국, 일본에 이어 3~4위를 오갔다. 위의 주장처럼 ‘특정 국가 세력’이 활동하는 낌새는 포착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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