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지의 골프 브랜드 까스텔바작이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축소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 까스텔바작
형지의 골프 브랜드 까스텔바작이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축소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 까스텔바작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성장가도를 달려온 형지그룹의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이 주춤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새롭게 그룹의 상장 계열사 반열에 오른 까스텔바작은 연간 4조 시장을 넘어선 업황과 엇박자를 내며 뒷걸음질 쳤다. 까스텔바작은 온라인 중심의 채널 개편을 통해 성장 드라이브를 걸어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오프라인 의존도↓… 채널 개편으로 숨고르기

지난해 코스닥 문턱을 넘으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까스텔바작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까스텔바작이 공시한 지난해 잠정 실적에 따르면 연매출은 810억원으로 전년(923억원) 보다 12% 가량 감소했다. 영업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0%가 줄어든 87억원과 65억원을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까스텔바작의 실적 수치가 내려앉은 건 경영 성과가 외부에 공개된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2016년 335억원 수준이던 까스텔바작의 연매출은 이듬해 833억원으로 급증한 뒤 2018년 900억원을 넘어섰다. 국내에 골프 대중화 바람이 불면서 골프웨어 시장도 덩달아 커진 덕분이다. 골프존의 ‘대한민국 골프인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2년 271만명이던 국내 골프 인구는 2017년 469만명으로 늘어났다. 전국에 들어선 스크린 골프와 비회원으로 운영되는 퍼블릭 골프장이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

골프 인구가 늘면서 자연스레 어패럴 산업이 성장했다. 연평균 9%씩 꾸준히 확장됐다. 패션채널에 따르면 2005년 1조784억원이던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2011년 2조를 넘어섰고, 2016년 3조원을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4조5,000억원에 다다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체 시장이 1조씩 커지는 데 걸리는 시간이 규모가 커질수록 단축될 만큼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까스텔바작은 지난해 증시에 입성하며 형지엘리트, 형지I&C와 함께 그룹 내 상장사 지위를 얻게 되면서 또 한 번의 성장 모멘텀을 마련했다. 각종 호재가 겹치면서 훈풍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됐던 까스텔바작은 유통 채널을 개편하는 장기적 전략으로 인해 주춤하는 모양새를 띠게 됐다. 지난해 까스텔바작은 190여 곳에 달했던 점포 중 대리점과 백화점을 포함 25곳을 정리해 현재 175개점을 운영 중에 있다. 까스텔바작은 75% 비율로 대리점 비중이 압도적이다. 대신 유지비 등이 적게 드는 온라인 역량을 키운다. 까스텔바작 관계자는 “패션업계 흐름에 맞춰 지난해 6% 수준이던 온라인 비중을 올해 10~15% 가량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채널 개편 등 경영 효율화는 권영숭 형지 에스콰이아 대표가 진두지휘한다. 전임자인 백배순 전 대표를 이어 까스텔바작 방향키를 잡게 된 권 대표는 이달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으로 대표이사를 맡게 된다. 권 대표는 형지 에스콰이아를 인수 4년 만에 흑자 전환시킨점을 높게 평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온라인, B2B, 홈쇼핑 등 유통 채널 다각화도 일궈내 오프라인 의존도를 낮추려는 까스텔바작의 수장으로 적임자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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