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자유통일당 대표와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서청원 무소속 의원 등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리공화당-자유통일당 합당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김문수 자유통일당 대표와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서청원 무소속 의원 등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리공화당-자유통일당 합당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태극기 세력’을 등에 업은 보수정당들이 세력을 결집하고 나서자 보수진영 지각변동의 변수가 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욱이 미래통합당의 공천과정에서 끊임없는 잡음이 이어지면서 예측이 가시화되는 실정이다.

조원진 대표가 이끄는 우리공화당과 김문수 대표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은 지난 3일 합당을 선언했다. 이 자리에는 친박 좌장으로 불리는 서청원 의원도 함께해 입당을 알렸다. 

조 공동대표는 “지금은 미약해 보일지 모르지만 이번 총선에서 거대한 천둥소리로 다가올 것”이라며 “미래통합당에 제안한다. 후보 단일화로 문재인 좌파 독재정권을 퇴진시키자”고 말했다.

‘후보 단일화’를 제안하며 세 결집을 요구했지만 통합당이 응할지는 미지수다. 이들의 합류에 대해 당내 의견이 나뉘기 때문이다.

이들 존재가 보수 세력 분열을 가져올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사실상 말이 ‘단일화 제안’일 뿐 ‘선전포고’나 다름이 없다는 시각이다. 단일화가 실패할 경우 지역구 선거에서 보수표를 분열시키겠다는 셈법이다. 

조 대표는 “이제 공은 미래통합당으로 넘어갔다”라며 “(자유공화당에는) 후보 신청 준비가 끝난 사람이 70명 가까이 된다. 우리는 중도 사퇴는 없다. 배수진을 치고 간다”고 밝혔다. 

아울러 통합당 내부에서 공천관리위원회 공천과정을 두고 끊임없이 잡음이 이어지는 것도 이들 보수정당에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막말 논란으로 공천에서 탈락한 김순례 통합당 의원은 4일 자유공화당에 합류를 선언했다. 통합당의 영남권 공천을 앞둔 시점에 창당을 진행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을 영입해 몸집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보수통합으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1대1 구도를 만들겠다는 통합당으로서는 머리가 아파진 셈이다. 

그러나 군소 보수정당의 셈법이 그대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보수통합을 통한 총선 승리가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에 우세하다는 인식이 보수 지지층 사이에 확대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홍문종 친박신당 대표가 조원진 자유공화당 대표와 갈등을 빚고 독자적으로 정당을 꾸린 것 등 군소 보수정당 내 노선갈등이 오히려 통합당의 지지세를 공고히 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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