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턴어라운드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삼부토건
삼부토건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턴어라운드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삼부토건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아파트 브랜드 ‘삼부르네상스’를 보유한 삼부토건이 지난해 대규모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경영권 분쟁 리스크를 털어낸 후 이뤄낸 실적이다. 여기에 TV광고 등 회사 브랜드 강화에도 나서고 있어 턴어라운드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부토건은 그간 법정관리와 경영권 분쟁 등 어수선한 상황 속 정상화에 난항을 겪어왔다. 2015년 영업손실 726억원, 순손실 6,330억원 등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고, 완전자본잠식 등 경영난으로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이후 2017년 10월 법정관리를 졸업했지만, 경영권 분쟁 등으로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삼부토건은 법정관리 졸업 당시인 2017년 10월 휴림로봇(옛 DST로봇)에 인수합병됐다. 휴림로봇은 당시 컨소시엄을 구성해 삼부토건 지분 15.6%를 확보했고, 최대주주에 올랐다.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은 삼부토건이 휴림로봇을 횡령·배임 및 무자본 M&A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것에서 시작된다. 삼부토건은 휴림로봇이 페이퍼컴퍼니 등을 앞세워 내부자금을 유출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 수사 등이 진행되는 등 어수선한 상황 속에 산업용 계측기 제조기업 우진이 투자회사 ‘우진인베트스먼트사모투자합자회사’를 통해 삼부토건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하지만 삼부토건은 우진을 투기 세력으로 간주했다. 우진이 회사의 정상화보다 회사의 자금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봤다. 우진은 삼부토건의 주장에 강력 반발했고, 이사회 장악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이후 지난해 2월 우진인베스트먼트사모투자합자회사 중 이엔씨그로쓰사모투자합자회사 외 2인이 특별관계자 해소를 공시하며 우진의 지분율이 줄었고, 2대주주였던 휴림로봇이 추가 지분 매입 없이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우진은 삼부토건의 경영권 분쟁의 종식을 공식 발표했다. 사실상 삼부토건의 경영권에서 손을 뗀 것이다.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종식되자 실적도 정상화되는 모습이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매출액 2,263억원을 거두며 2년만에 매출 2,000억원대를 회복했다. 특히 10년 가까이 영업적자를 이어왔지만, 지난해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순이익 또한 2017년부터 2년간 적자를 이어왔지만, 지난해에는 75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삼부토건은 올해 실적에 대해서도 밝은 전망을 내놨다. 삼부토건은 올 상반기 충남 천안시 830세대 공동주택 신규공사와 경기도 남양주시 1,200세대 공동주택 사업 등이 예정돼 있어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삼부토건은 최근 여배우 유인영 씨를 TV 광고 모델로 발탁하며 회사 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나섰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하고 지난해부터 영업 흑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권 안정화에 힘써왔으며 실적 개선의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며 “그동안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전 임직원이 수익확대와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건설부문을 포함한 신규 사업에도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주주가치 또한 제고해 건설 명가의 위상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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