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북 지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위기극복을 돕기 위한 기업들의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지난달 27일 부산광역시청, 경상남도 창원시청에 보건용 마스크, 화장지, 생수 등의 구호물품을 지원한 모습. / 희망브리지, 뉴시스
대구 경북 지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위기극복을 돕기 위한 기업들의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지난달 27일 부산광역시청, 경상남도 창원시청에 보건용 마스크, 화장지, 생수 등의 구호물품을 지원한 모습. / 희망브리지, 뉴시스

시사위크=강준혁 기자  대구 경북 지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위기극복을 돕기 위한 기업들의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감염예방에 절실한 마스크 지원에서부터 치료센터 제공까지 훈훈한 기부가 줄을 잇고 있다.

◇ 구호물품·기부금 잇단 행렬  

유한킴벌리는 마스크 기부에 나섰다. 유한킴벌리는 3월과 4월 중에 △크리넥스 KF80 35만매 △KF94 35만매 △덴탈마스크 30만매 등 총 100만매를 대구적십자사를 통해 대구시에 전달할 예정이다. 해당 마스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관계자들과 가장 필요한 곳에 사용될 예정이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이번 마스크 기부는 유한킴벌리 임직원과 노동조합에서 오는 3월 30일 예정된 ‘창립 50주년 기념 전사원 나무심기’ 행사 대신 마스크 기부를 통해 국가적 어려움을 이겨내는데 함께하자는 뜻을 모아 진행하게 됐다”면서 “사원들의 기부금 또한 마스크와 함께 전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양그룹은 1억5,000만원 상당의 성금과 물품을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 성금은 식품 및 화학 소재 계열사인 삼양사와 패키징 사업 계열사인 삼양패키징 등이 함께 마련했으며 의약바이오 계열사인 삼양바이오팜은 2,500만원 상당의 붙이는 관절염 치료제 ‘류마스탑 패취’를, 삼양사는 2500만원 상당의 ‘큐원 홈메이드믹스’를 기부했다. 이와 별도로 삼양바이오팜은 의료 현장에서 수요가 폭증하는 비접촉식 체온계 50개를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 기부했다.

종합식품기업 팔도는 대구경북 지역에 생수와 식혜 등 1억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물품은 생수와 식혜, 쌀 등 총 47만개다. 구호물품은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를 통해 현지 의료진과 자가 격리된 시민, 취약계층 등에 전달될 예정이다.

S-OIL은 5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5억원을 기탁했다. 특히 가장 피해가 큰 대구·경북지역 직원들을 위해 마스크·소독제 등 시급한 물품을 보냈다. 물품과 함께 동봉된 편지에는 “힘내세요 대구, 경북. 힘내세요 대한민국”이라는 알 카타니 CEO 의 응원 메시지가 담겼다.

치킨 프랜차이즈 bhc치킨 역시 코로나19 위기 지원을 위한 성금 4억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bhc치킨이 기부한 성금은 감염병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된 대구․경북 지역을 포함 전국 노인·장애인·저소득 가정 등 취약계층에게 마스크, 손 소독제 등 위생용품과 방역물품, 긴급구호 물품 등 지역사회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활동에 쓰일 예정이다.

bhc치킨은 지난달 대구․경북 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자 즉시 대구․경북 지역에 위치한 가맹점에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긴급하게 무상 지원하는 등 발 빠른 대응으로 가맹점 근무 가족들의 바이러스 감염 사전 예방과 대비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화그룹은 경기도 용인시에 소재한 한화생명 라이프파크(Life Park·사진) 연수원을 코로나19 환자들의 격리치료를 위한 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했다. / 한화그룹
한화그룹은 경기도 용인시에 소재한 한화생명 라이프파크(Life Park·사진) 연수원을 코로나19 환자들의 격리치료를 위한 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했다. / 한화그룹

◇ 삼성·LG 이어 한화 연수원 제공 코로나19 치료센터 위해 개방

코로나19 확산으로 병상이 부족한 상황에 힘을 보탠 기업도 있다.

한화그룹은 경기도 용인시에 소재한 한화생명 라이프파크(Life Park) 연수원을 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LG에 이어 10대그룹 가운데 세 번째로 회사 연수시설을 코로나19 환자들의 격리치료를 위해 개방하기로 한 것인데, 특히 대구 경북 외 지역에서 민간 연수시설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은 한화가 처음이다. 회사 측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 경증환자의 격리 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제공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한화생명 라이프파크는 한화생명 임직원과 FP를 대상으로 디지털 전문금융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지난해 4월 개원한 스마트 연수시설이다. 대지 면적은 8만2,000제곱미터, 연면적은 3만제곱미터에 달하며, 연간 1만2,000여명의 한화생명 임직원과 FP들의 교육시설로 이용되는 곳이다.

2곳의 숙소동에 침대, 화장실, 샤워시설, TV, 와이파이 환경을 개별적으로 갖춘 200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는 이 시설에 대해 지난 1월말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다른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었다.

한화생명 라이프파크는 지자체 등과 협의를 통해 비교적 경증환자들이 격리된 상태에서 의료진들의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치료센터로 사용될 예정이다. 서울, 수원 등 대형병원들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점도 장점이다.

이에 앞서 삼성도 지난 2일 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로 경북 영덕 소재 ‘영덕연수원’을 제공했다. 총 300실 규모의 영덕연수원은 지난 2017년 완공돼 삼성 임직원을 위한 명상교육 및 힐링센터로 활용돼 왔다. 연수원은 경증환자들이 격리된 상태에서 의료진들의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생활치료센터로 사용될 예정이다.

LG그룹도 4일 총 550실 규모의 경북 지역 기숙사와 연수원 등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에 제공하는 시설은 383실 규모의 경북 구미 LG디스플레이 기숙사와 167실 규모의 울진 LG생활연수원이다. 해당시설들은 각 지자체 등과 협의를 통해 비교적 경증환자들이 격리된 상태에서 의료진들의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치료센터로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월 6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6,284명으로, 이 중 대구·경북 누적 확진자는 5,677명(대구 4,693명/경북 98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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