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6월 30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했다고 조선중앙TV가 1일 보도했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포옹하고 있다. /뉴시스-조선중앙TV 캡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6월 30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했다고 조선중앙TV가 1일 보도했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포옹하고 있다. /뉴시스-조선중앙TV 캡쳐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두고 여야의 온도 차가 극명하게 갈렸다. 범여권인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민생당은 반색을 표한 반면 미래통합당은 날을 세웠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 “김 국무위원장이 우리 대통령께 친서를 보낸 데 환영한다”며 “선의로 받아들이는 것은 정당한 태도”라고 밝혔다. 남북 평화 무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다.

민주당은 전날(5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답장 형식의 친서를 보낸 이후 서면 브리핑을 내고 “남과 북이 서로 위로의 마음을 나눴다”며 “남북 양 정상의 신뢰와 우의가 변함없이 굳건한데 환영의 입장을 밝힌다”고 말했다.

범여권들도 긍정적 반응을 내비쳤다. 정의당은 같은 날 논평을 통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국가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한을 향해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것에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이번 친서 교환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도 자주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생당 역시 “친서 교환을 계기로 대화 분위기가 다시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평가했다.

반면 통합당은 비판에 나섰다. 통합당은 전날(5일) 논평을 통해 친서 교환에 대해 ‘정치쇼’라고 못 박았다. 이 같은 분위기가 ‘위장 평화’라는 것을 강조하며 당의 기조를 확실히 하는 모양새다. 아울러 진보와 보수의 세 대결로 나뉘는 상황에서 지지세력의 결집을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합당은 논평에서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쏜 이후 친서를 보낸 것을 두고 ‘대한민국을 우습게 본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이 대한민국을 우롱하고 있는데 (청와대는) 북한에 무슨 약점이라도 잡혔냐”며 “김정은 짝사랑에 매달리지 말고 원칙에 입각한 대북정책을 추진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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