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 4일 명륜진사갈비 여의도지점을 찾아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장의 애로 사항을 듣고 있다. / 중소벤처기업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 4일 명륜진사갈비 여의도지점을 찾아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장의 애로 사항을 듣고 있다. / 중소벤처기업부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지도 45일을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마스크와 생수 등 각종 물품과 지원금을 지역 사회에 전달하며 국가적 위기 상황에 힘을 보내고 있다. 특히 각종 구설에 휘말린 기업들의 활동이 눈에 띄는데,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모습이다.

◇ 월세 지원 명륜진사갈비… ‘착한 프랜차이즈’ 인증

코로나19로 인한 고통 분담에 나서는 기업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곳은 명륜진사갈비다. 명륜진사갈비를 운영하는 명륜당은 전국 522개 전체 가맹점에 월세를 지원키로 하면서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코로나19 지원이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대구와 경북 등에 집중되고 있는 사이 줄어든 손님으로 인해 어려움에 빠져 있는 가맹점 챙기기에 나선 것이다.

명륜당의 지원사업은 통 크게 이뤄졌다. 형평성 차원에서 세입자뿐 아니라 건물주인 가맹점주에게도 월세를 지급키로 했다. 또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매장 매출이 정상화 될 때까지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기본 철학이자 성공 열쇠인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를 엄중한 시기 속에서 행동으로 실천한 셈이다.

명륜당의 상생 노력은 정부에서도 주목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직접 ‘착한 프랜차이즈’라고 추켜 세웠다. 박 장관은 지난 4일 강형준 명륜당 대표와 프랜차이즈 관계자들과 만나 “임차료와 가맹 수수료는 가맹점이 가장 부담스러운 고정비용이라 정부가 재정으로 지원하기는 어려운 부분인데,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착한 프랜차이즈가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 맥도날드-소방, 코로나19 속 빛난 인연

명륜진사갈비는 지난해 연말 ‘목전지’ 논란에 휩싸이며 홍역을 치렀다. 목전지(목살과 앞다리살)와 돼지갈비를 섞어 판매하면서 이를 제대로 고지하지 않아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명륜당은 ‘돼지갈비 30%, 목전지 70%를 섞어 사용한다’는 사실을 공지하도록 교육하고 있지만, 일부 가맹점이 이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 같은 해명은 본사의 가맹점 관리 소홀이라는 또 다른 논란을 낳으며 명륜진사갈비 브랜드 이미지에 생채기를 냈다.

맥도날드도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선행으로 이미지 제고 효과를 보고 있다. 외국계 기업으로는 드물게 코로나19 지원 행렬에 동참했다. 급증한 환자 이송 등 격무로 인해 제때 식사를 하기도 어려운 대구, 경북 소방본부에 1955버거 세트 이용권 4,200장을 전달했다. 맥도날드는 ‘행복의 버거 캠페인’ 등으로 소방관과 각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2018년부터 순직 소방관의 유가족과 공상(부상) 소방관들에게 버거를 무상 제공하고, 지난해에는 강원 지역 산불 복구 작업을 펼친 소방관들을 위해 행복의 버거를 지급했다.

맥도날드는 2017년 불거진 일명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 사건 후 브랜드 신뢰도가 훼손됐다. 에폭시 등 이물질이 검출되는 일까지 겹치면서 제품 안전성이 도마에 올랐다. 이후 강남역, 서울대입구, 신촌, 사당점 등 핵심 상권에서 발을 빼는 등 이상 징후를 보였다. 급기야 4년간 한국맥도날드를 이끌어온 조주연 대표가 돌연 물러나면서 여러 뒷말을 낳기도 했다. 앤토니 마티네즈 신임 대표 취임 후 가성비를 앞세운 ‘맥올데이’를 내놓은 맥도날드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 동참해 심기일전의 기회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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