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통해 ‘코로나19 전용 손소독제’ 3월 출시 발표
‘코로나19 전용’ 근거나 효과 불분명… 식약처 허가도 아직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경남제약은 지난달 20일 ‘코로나19 전용 손소독제’를 3월 출시 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러나 보도자료에는 해당 소독제가 일반 손소독제와 비교했을 때 효과가 어떻게 다른지, ‘코로나19 전용’으로 표현한 근거는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이 전무하다.

먼저 경남제약은 ‘소독 효과가 미흡한’ 기존의 손소독제보다 더 강력한 ‘코로나19 전용 손소독제’를 바이러스 소독제 전문 기업 씨엘팜텍과 함께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손소독제를 통틀어 ‘소독 효과가 미흡하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대목이다. 손소독제는 흔히 에탄올과 이소프로판올 등 알코올이 주성분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성분들 자체가 바이러스 살균에 효과가 있다. 이는 다수의 연구를 통해 에탄올과 이소프로판올은 세균의 단백질 외형을 망가뜨려 지질을 변형시키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의학계와 약학계도 동의하는 부분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에탄올 함유량 60~70% 정도면 살균 효과가 좋다고 보고 손소독제 허가를 해주고 있다. 국내 시중에 유통되는 손소독제의 함유량을 60%~70% 선이 일반적이다. 에탄올 함량이 지나치게 높을 경우, 오히려 손이 건조해지고 피부 트러블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경남제약은 이와 함께 ‘더 강력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는데 어떤 부분에서 더 강력한지, 어떤 성분이 추가로 첨가돼 더 강력한 살균력을 발휘하는지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경남제약 관계자는 “아직 출시 전 제품이라 상세 성분표와 살균력에 대해선 공개가 불가능하다”면서도 “‘토복령’과 ‘이온화 탄산칼슘’이 추가로 첨가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손소독제에 첨가된 토복령과 이온화 탄산칼슘이 어떤 효과를 내는지에 대해선 추가적인 설명이 없다.

뿐만 아니라 해당 제품은 아직 식약처의 허가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이번달 판매를 목표로 식약처 허가를 진행 중이라고는 하지만 언제 허가가 내려질지는 미지수다.

최근 경남제약은 코로나19 전용 손소독제 출시 기대감에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그런데 경남제약 내에서는 이번달 출시 예정인 코로나19 전용 손소독제에서 ‘코로나19 전용’이라는 단어를 삭제할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결국 경남제약은 확실히 결정되거나 명확한 정보가 없는 부실한 내용(보도자료)으로 소비자들에게 기대감만 안겨준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이용한 마케팅이었다면 거센 비난의 화살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과연 경남제약이 내놓을 ‘더 강력한, 코로나19 전용 손소독제’는 어떤 제품일까. 그 어느때보다 관심이 집중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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