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일 오후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진료를 마친 뒤 땀에 젖은 채 음압병동을 나오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일 오후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진료를 마친 뒤 땀에 젖은 채 음압병동을 나오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당이 ‘안철수 효과’에 힘입어 정의당 지지율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일시적 효과에 그쳐 파급력이 미미할 것이라는 예측도 이어지고 있다. 

9일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지난 2~6일까지 실시한 정당 지지율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에 따르면, ‘국민의당’ 정당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3.0%p 높아진 4.7%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결과 4.9%를 기록한 정의당과는 불과 0.2%p 차이에 불과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안철수 효과’가 먹혔다는 평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의료봉사활동을 펼친 이후 젊은 층과 중도층의 표심을 사로잡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지율, 상승은 20~30대와 중도층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경우 지난 주 대비 4.8%p 증가한 6.9%였고, 30대는 7.6%p 증가한 8.1%로 나타났다. 이념성향별로는 중도층에서 4.5%p 증가해 7.1%로 집계됐다.

국민의당은 이번 결과를 기회로 보고 있는 모양새지만 사실상 이번 반등은 ‘일시적’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국민의당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도 불분명한 데다 당세도 열악해 실질적인 효과를 이어가긴 어렵다는 견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국민의당이) 지역구 후보를 내지도 않고, 사실상 미래통합당하고 선거 연대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도층이 국민의당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진보·보수정당을 거부하는 무당층이 국민의당을 들어본 것 같으니까 찍어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중도층이란 것이 사실은 무당층”이라며 “무당층 반문성향 중 보수세력을 지지하기 싫은 사람들이 이동한 것”이라며 “두고 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지지율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정의당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양새다. 지지층이 다른 것은 물론, 사실상 경쟁상대로 보기 힘들다는 이유다.

김종대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국민의당은 자기 포지셔닝이 안 되고 있다. 위성정당도 아닌데 비례대표만 나가겠다는 건 상식적이지 않다”며 “잠시 기복은 있겠지만 결국은 실체가 없는 그런 정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교수 또한 “정의당하고 국민의당은 지지하는 유권자 성향자체가 다르다”며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이탈하거나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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