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로푸드서비스 노동조합이 회사 매각을 주도한 인사의 재영입을 비판하고 나섰다. 사진은 지난 1월 사측에 단체교섭을 요구하는 노조의 기자회견 모습. / 시사위크DB
해마로푸드서비스 노동조합이 회사 매각을 주도한 인사의 재영입을 비판하고 나섰다. 사진은 지난 1월 사측에 단체교섭을 요구하는 노조의 기자회견 모습. / 시사위크DB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회사의 새 주인이 된 사모펀드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와 갈등을 빚고 있는 해마로푸드서비스(이하 해마로) 노조가 회사 매각을 주도한 인사의 재영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해마로 노동조합은 최근 성명서를 내고 지난 2일 이뤄진 인사의 불합리성을 지적했다. 특히 회사 매각에 앞장섰던 K이사 복귀의 부당성을 강조하며 사측을 비판했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회사 매각의 주체로 실무를 진두지휘 했고, 정현식 회장을 대리해 매각의 불가피성을 설파하다가 퇴사 처리된 인물이 매수자의 편이 돼 ‘화려한 복귀’를 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노조에 따르면 K이사는 지난해 연말 사직 명령을 받아 회사를 떠났다. 전임 사장과 함께 동반 사직하는 조건으로 퇴사했다. 그러다 지난 2일 이뤄진 인사를 통해 복귀 결정이 내려졌는데, 결국 노조를 달래기 위한 ‘위장 퇴사’였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노조는 “(K이사)가 회사를 떠난 후에도 사내 그룹웨어 계정에 (K이사가) 살아있는 것이 의아했다. 복귀 시나리오로 보여 지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인사는 인사권자의 고유권한이지만, 상식적이고 통상적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를 ‘남용’이라고 한다”며 “이번 인사발령은 사모펀드의 인사권 남용이고 노조에 대한 선전포고다. 해마로푸드서비스 노사 관계에 심각한 먹구름이 드리우는 K이사의 재영입은 반드시 철회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연말 정현식 회장이 보유 지분 대부분을 사모펀드 운용사에 매각하자 고용 불안 등을 느낀 일부 직원들은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노조를 결성해 단체 행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기자회견을 갖고 케이엘앤파트너스 주식회사와 정 회장을 향해 단체교섭에 응할 것을 요구했다. 이후에도 고용안정과 처우보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조합원에 경고성 인사가 이뤄지는 정황 등이 포착되자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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