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문재인 정부 초대 법무부 차관을 지낸 이금로 전 차관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에 올렸다. /뉴시스
롯데케미칼이 문재인 정부 초대 법무부 차관을 지낸 이금로 전 차관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에 올렸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롯데케미칼이 새 사외이사 후보자들을 발표한 가운데, ‘정권 코드맞추기용’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롯데케미칼 특유의 사외이사 선정 경향성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25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이사 5명을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5명의 후보자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이금로 전 법무부 차관이다. 검찰 출신인 이금로 전 차관은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초대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됐으며, 초기 두 달 동안은 장관 직무대행을 맡은 바 있다. 또한 지난해 6월엔 검찰총장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기도 한 인물이다.

검찰 및 법무부 출신이자 현 정권에서 요직을 거친 인물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려는 롯데케미칼의 움직임은 사외이사를 ‘방패막이’로 활용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더욱이 롯데케미칼의 이러한 행보는 과거와 흡사하다. 롯데케미칼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역시 검찰 출신인 정동기 전 사외이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을 역임했고, 감사원장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은 관료 출신 사외이사를 적극 선호해 논란과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그런데 핵심 권력기관인 검찰 및 법무부 출신 사외이사의 경우 한 발 더 나아가 정권과 코드를 맞추는 데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한편, 롯데케미칼 측은 이번 사외이사 후보자와 관련해 “업종의 특성을 고려해 경영적인 측면에서 전문성을 갖고 조언해주실 수 있는 분을 후보자로 모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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