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감염자가 발생한 서울 구로구 콜센터 확진자와 접촉해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의 동선에 포함된 코스트코 송도점. / 네이버 지도
코로나19 집단감염자가 발생한 서울 구로구 콜센터 확진자와 접촉해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의 동선에 포함된 코스트코 송도점. / 네이버 지도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정부와 지자체 지침을 어긴 ‘배짱영업’으로 잦은 구설에 오른 코스트코의 마이웨이 행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 콜센터 접촉자 다녀간 송도점 ‘정상 영업’

두말할 것 없이 유통업계는 코로나19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경기 위축과 온라인 신흥 채널의 부상 등으로 성장세가 꺾인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나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봄 시즌을 맞아 북적여야 할 백화점은 한산한 광경이 연출되고 있고, 대형마트도 장보기 기피 현상으로 시름에 젖어 있다.

방역과의 사투는 유통가의 어깨를 더 무겁게 만든다. 확진자 동선에 점포가 포함되기라도 하면 즉시 문을 닫고 방역에 돌입한다. 하루이틀 장사를 못해 발생한 피해는 고스란히 점포가 떠안게 된다. 그럼에도 국가적 위기 상황 속에서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된 대구와 경북 등에 기부금이나 생필품을 전달하며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

국내 유통사들이 전대미문의 전염병 사태 속에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과는 달리 외국계인 코스트코는 짐짓 여유로운 모습이다. 세종(2014년), 인천 송도(2017년), 경기 하남(2019년) 등 신규 점포를 열 때마다 정부 권고를 어기고 오픈을 강행해 물의를 일으킨 코스트코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나홀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에 코스트코가 포함됐음에도 감염 확대 방지에 미온적으로 나서고 있다. 충남 천안에서 나온 확진자가 지난달 24일 코스트코 천안점을 다녀갔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국내 유통사들이 확진자 방문 사실이 알려진 즉시 임시 휴점에 들어간 것과 대조적이다. 부산점만이 지난 26일 임시 휴점에 들어갔을 뿐이다.

◇ 코로나19에 고통 받는 한국… 코스트코 ‘남의 일’?

코스트코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 확진자와 접촉한 주민이 지난 7일 송도점을 다녀 간 것으로 10일이 밝혀졌음에도 정상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트코 관계자는 “영업에 관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통 분담 노력도 소홀하다는 비판이다.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지 50일째를 맞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도움의 손길을 건내지 않고 있다. 마스크나 생수 등 생필품을 포함해 기부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코스트코는 ‘짠손’으로 빈축을 사왔다. 코스트코의 연간 기부금액은 15억 수준으로 9년째 동결 상태다. 이 기간 2조원대 수주이던 코스트코 매출은 4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코스트코의 매출액 대비 기부 비중은 0.03%로, 500대 외국계 기업 평균치로 알려진 0.05%에도 못 미친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회사다 보니 국내 정서에 둔감하고 정부나 지역사회의 눈치를 보지 않는 편이다. 출점 강행으로 지난해 조민수 대표가 국감에 불려나가 질타를 받았지만 쉽게 바뀌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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