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오는 30일 열릴 예정인 제3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KT가 이달 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제를 도입한다.

KT는 오는 30일 열리는 제3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제를 도입한다고 10일 밝혔다. KT 측은 “전자투표제 도입으로 주주들이 더욱 편리하게 주요 경영 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코로나19로 대면 접촉 자제가 요구되는 상황을 감안할 때 전자투표제는 주주 의사 표현에 매우 유용한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KT가 주주총회에 전자투표를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자 투표를 원하는 KT 주주는 한국예탁결제원 전자투표 사이트에 접속해 공인인증서로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친 후 안건별로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다. 전자 투표는 오는 20일부터 29일까지 총 10일간 오픈된다. 오는 28일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투표할 수 있다. 

KT 경영기획부문장 박종욱 부사장은 “KT는 특정 대주주가 아닌 일반 주주 모두가 함께 의사 결정하고 경영에 참여하는 국민기업”이라며 “이번 전자투표제 도입으로 주주를 비롯한 이해관계자와 신뢰를 강화해 기업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KT는 주주친화 정책 기조 아래, 그룹 내 상장사에 전자투표제의 일괄 도입도 검토 중이다. 

이번 KT 주주총회에서는 정관 일부 변경, 대표이사 선임,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경영계약서 승인,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 등 총 8개 안건이 상정된다. 

특히 이번 주주총회에서 구현모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할 예정이라 업계 전반의 관심도가 집중되는 분위기다. 구현모 사장은 지난해 12월 KT 이사회의 전원합의를 통해 차기 CEO 후보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KT는 2008년 남중수 전 KT 회장 이후 11년 만에 KT 출신 인사가 CEO 자리에 앉게 된다. 구현모 사장의 임기는 2023년 3월에 차기 CEO가 선임될 때까지 3년이다. 이번 주총을 통해 구현모 CEO 체제는 공식적으로 닻을 올리게 된다. 주주들에게 어떤 사업 비전을 제시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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