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워크아웃을 졸업한 동문건설이 올해를 명가재건의 원년으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뉴시스·동문건설
지난해 워크아웃을 졸업한 동문건설이 올해를 명가재건의 원년으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뉴시스·동문건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동문건설이 지난해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명가 재건의 의지를 밝혔다. 워크아웃 졸업 첫해부터 수주 랠리와 자회사 정리 등 정상화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올해를 명가 재건의 원년으로 삼을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동문건설은 지난해 5월 채권단의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2008년 워크아웃에 돌입한 지 11년만이다. 동문건설은 2005년 6,000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자랑했지만, 실적이 급격히 쪼그라들었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8년 29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이후 동문건설은 전사적으로 워크아웃 졸업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경재용 동문건설 회장이 워크아웃 졸업까지 출연한 사재만 8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적 또한 2017년 흑자로 돌아선 후 2년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워크아웃 졸업 후 동문건설은 정비사업과 지식산업센터 등으로 수주 범위를 넓혔다. 지난해 4월 파주문산3리지구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8월에는 서울 금천구에서 ‘지엔텍 잔카드림타워 지식산업센터 신축공사’를 수주했다. 지난해 말에는 울산서 분양한 ‘문수로 동문굿모닝힐’이 전 주택형 1순위 청약 마감하는 등 분양시장에서의 선전도 이어갔다.

여기에 경영난을 이어오던 자회사를 지난해 정리하며 회사 재무구조와 실적 개선에 힘을 실었다. 동문건설은 그간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아뮤티 유한회사’를 종속회사로 두고 있었다. 하지만 아뮤티는 설립 후 줄곧 부실을 이어오며 모회사의 짐으로 전락했다.

아뮤티는 동문건설이 경기도 평택에서 대규모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2006년 설립한 회사다. 당초 동문건설은 2009년 평택에서 본격 분양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2008년 금융위기와 워크아웃 등으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이후 평택 사업장의 미착공이 길어지며 아뮤티의 경영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매출은 전무했고, 순손실 또한 이어졌다. 2016년 ‘평택 지제역 동문 굿모닝힐 맘시티’를 분양하며 첫 매출이 발생했지만, 적자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재무구조 또한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완전 자본잠식을 해소하지 못했다.

이후 동문건설의 평택 사업은 본궤도에 올랐고, 지난해 8월 동문건설은 평택 맘시티 준공을 앞두고 아뮤티를 합병했다. 숙원이던 평택 사업이 마무리되자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아뮤티에 대한 정리를 결정한 것이다.

동문건설 관계자는 “아뮤티는 평택 사업을 위해 설립한 시행 자회사로, 지난해 준공을 앞두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합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대규모 분양이 예정돼 있다”며 “주택 사업 등 주력사업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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