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이 대림산업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난다./뉴시스·대림산업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이 대림산업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난다./뉴시스·대림산업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이 올해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에서 물러난다.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대림산업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이해욱 회장이 사내이사를 연임하지 않는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대림산업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그간 대림산업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해욱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여부에 이목이 쏠렸다. 이해욱 회장의 우호 지분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이해욱 회장이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것을 문제삼아 12% 가량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사내이사직을 내려놓게 된 이해욱 회장은 그룹 회장으로 글로벌 디벨로퍼 도약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대림산업은 최근 의료용 소재를 생산하는 미국 석유화학회사를 성공적으로 인수하는 등 기존 건설사업을 아우르는 글로벌 디벨로퍼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또한 대림산업은 이사회 내 설치된 내부거래 위원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구성원을 모두 사외이사로 한정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내부거래위원회는 사외이사 3명, 사내이사 1명 등 총 4명의 이사가 배치돼 공정거래 실천과 계열사간의 내부거래 활동을 집중 점검했다.

대림산업은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할 수 있는 경영 투명성 확보가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내부거래위원회 내 사내이사 1인을 제외하고, 3명의 사외이사로만 내부거래위원회를 구성해 독립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대림산업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노력도 확대할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회사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5대 나눔’ 활동을 적극 전개하는 한편, 대림문화재단 및 수암장학재단을 통한 예술과 문화, 학술 및 장학지원을 확대 진행할 계획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해욱 회장은 기존 건설과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디벨로퍼 사업을 세계 곳곳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이미 대림산업은 전문경영인이 대표이사로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이 회장이 사내이사는 연임하지 않더라도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그룹 회장의 역할은 이어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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