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임 다하려 했으나 ‘날치기 기소’ 만나”, 비례 출마 가능성 거론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16일 사의를 표명했다./사진 최강욱 비서관 페이스북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16일 사의를 표명했다./사진 최강욱 비서관 페이스북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 활동 확인서를 발급해줬다는 혐의로 기소된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16일 “누군가는 물러나고 또 어디선가 새싹이 피어나는 때, 저도 나서고 물러나야 하는 때를 생각했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직의 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의를 표명한다는 뜻을 밝혔다.

최 비서관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18개월,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의 공직 생활을 통해 참으로 훌륭한 분들을 만나, 진정 보람 있고 영광된 시간을 가졌다”며 “나름의 소임을 다하고자 노력하였으나, 저는 뜻하지 않게 ‘날치기 기소’라는 상황을 만나 결국 형사재판을 앞두게 됐다”고 강조했다.

최 비서관은 “촛불시민의 명령을 거스르려는 특정 세력의 준동은 대통령을 포함해 어디까지 비수를 들이댈지 모르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일”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더 이상 안에서 대통령께 부담을 드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구나 역사의 수레바퀴를 어떻게든 되돌리려는 집요한 음모를 마주하고도 뒷전에서 외면할 수는 없다”며 “바위처럼 굳건하게 촛불시민과 문재인 정부의 역사를 지켜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 비서관은 “저는 늘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역사와 직면할 것이며, 우리 사회의 거침없는 발전과 변화를 위해 어디서든 주어진 소임을 다할 것”이라며 “청와대 연풍문을 들어설 때의 설렘과 다짐을 잊지 않고, 다시 그 문을 나와 세상으로 나아가려 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1월 23일 최 비서관이 청맥 변호사로 일하던 2017년 10월 조 전 장관 아들의 인턴 활동 확인서를 허위로 발급해줬다며 조 전 장관과 함께 입시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

최 비서관은 검찰의 기소에 대해 “검찰권을 남용한 기소 쿠데타”라며 “윤석열 검찰총장과 관련 수사진을 고발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일각에서는 최 비서관이 이번 4·15 총선에서 범진보 진영 비례대표 연합정당이나 정봉주 전 의원 등이 주도하고 있는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최 비서관이 사의를 표명한 16일은 공직선거법상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에 입후보하는 공무원의 사직 기한이다. 

한편 조 전 법무부 장관은 자녀 입시 비리 및 감찰 무마 의혹 사건과 관련,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재판 일정에 돌입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는 오는 20일 조 전 장관에 대한 첫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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