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4주차 직원, 새벽 배송 근무 중 쓰러져 숨져

온라인 쇼핑몰 쿠팡의 비정규직 배송 직원이 새벽 배송 근무 중에 쓰러져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온라인 쇼핑몰 쿠팡의 비정규직 배송 직원이 새벽 배송 근무 중에 쓰러져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에 따르면 입사 4주차 신입 쿠팡맨 A씨(46)는 지난 12일 새벽 2시께 경기도 안산 지역 한 빌라의 4층과 5층 사이 계단 사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동료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다. 

A씨는 지난달 쿠팡에 입사해 사망 당시 입사 4주차였다. 트레이닝 기간인 1주를 제외하면 현장에서 근무한 건 13일 정도로 알려진다. 경찰의 부검 조사 결과, A씨의 사인은 심장 질환인 것으로 알려진다.     

그의 사망 유발 원인을 두고는 논란이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공공운수노조 측에선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택배 물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신입 직원에게 과도한 업무가 주어진 때문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즉 과로사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 후 쿠팡 배송 직원들의 업무 강도가 심해지고 있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했다. 

쿠팡 관계자는“말하기 조심스럽지만 고인은 지난 2월 중순 입사후 1주간 트레이닝을 거쳐 14일간 배송 현장에서 일했다”며 “입사 초기 3개월간 트레이닝 기간이라, 일반 쿠팡맨 업무량의 50~65% 정도를 소화했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택배물량이 급증해 직원들의 업무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선 “택배 물량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일반인 배송인 쿠팡플랙스 서비스를 통해 인력을 3배 가량 충원했다”며 “이에 직원의 1인당 배송량이 코로나19 사태 전보다 늘어났다고 보긴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어 “택배 물량 배정은 각 물류 지역에 특성에 맞춰서 이뤄지고 있으며, 근로자들은 법정 근무 시간을 준수해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직원의 사망사건에 대해선 안타까움을 표했다. 쿠팡 관계자는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라며 “현재 가장 중요한 것으로 유족들을 위로하고 지원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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