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M&A, 자산 매각, 사업 분할 등 선택과 집중 행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대림오토바이 등 비주력 계열사 매각설도 제기되고 있다./뉴시스
대림산업이 M&A, 자산 매각, 사업 분할 등 선택과 집중 행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대림오토바이 등 비주력 계열사 매각설도 제기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글로벌 디벨로퍼’ 도약을 위한 ‘새 판’을 짜고 있는 대림산업이 올 들어 주상복합시설의 매각을 결정한 데 이어 신설법인을 설립하는 등 선택과 집중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대림오토바이의 매각설이 제기돼 비주력 사업 등을 정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 M&A, 자산 매각으로 석유화학 부문 강화

대림산업은 기존 주택 및 건설업에 국한되지 않는 ‘글로벌 디벨로퍼’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자산 매각과 M&A, 사업구조 개편 등 연일 선택과 집중 행보에 나서고 있다.

우선 대림산업은 지난해 10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사업 확장을 위해 미국 크레이튼사의 카리플렉스 사업부 인수를 의결했다. 카리플렉스 사업부는 합성고무와 라텍스 등을 생산하는 사업부다. 특히 대림산업이 석유화학 디벨로퍼 도약을 위해 해외 경영권 인수에 나선 첫 사례로 업계 주목을 받았다.

이후 대림산업은 지난 9일 미국 크레이튼사 카리플렉스 사업 인수작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대림산업은 카리플렉스의 브라질 생산 공장과 네덜란드 R&D 센터를 포함해 미국·독일·벨기에·일본·싱가포르 등 글로벌 판매 조직 및 영업권을 확보했다.

이 같은 석유화학 사업 강화에 대한 자금 조달의 방안으로 자산 매각에도 나섰다. 대림산업은 지난달 ‘LB전문투자형27호사모부동산투자 유한회사’에 서울 성동구 소재 주상복합시설 아크로서울포레스트를 6,000억원 가량에 매각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사업구조 개편에도 나섰다. 대림산업은 필름사업부를 분할해 신설법인 ‘대림에프엔씨’를 설립한다고 지난 12일 공시했다. 분할 목적은 사업부문의 분리를 통해 각 사업부문이 독립적으로 고유 사업에 전념토록 해 사업부문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 비주력 계열사 매각설… ‘새 판’ 정점 찍나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공격적 투자 뿐만 아니라 비핵심 계열사에 대한 매각설도 제기된다. 현재 대림산업은 보유 중인 대림오토바이 지분 59%와 경영권에 대해 매각에 나섰고, 국내 기업 2~3곳이 인수에 관심을 보여 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대림오토바이는 2018년 대림자동차의 이륜차 사업부의 인적분할로 설립된 회사다. 국내 이륜차 제조 시장 내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과 일본 등에서 수입된 이륜차가 국내 시장에 유입되며 향후 수익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이번 매각 또한 주력사업인 건설 부문을 비롯해 화학 부문 등에 집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대림오토바이를 비롯해 대림자동차 등 비주력 계열사에 대한 추가 매각에 나서 사업 개편에 힘을 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대림산업 관계자는 “대림오토바이 매각 등 사업 구조 개편에 대해 여러 방면으로 검토 중이지만, 현재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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