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 상장폐지 심의를 앞두고 있는 MP그룹이 5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함에 따라 상폐 사유가 늘어나게 됐다. / 뉴시스
다음달 1일 상장폐지 심의를 앞두고 있는 MP그룹이 5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함에 따라 상폐 사유가 늘어나게 됐다. / 뉴시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창립 30주년을 맞아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미스터피자의 앞날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게 됐다. 다음달 회사의 명운을 결정할 상장폐지 심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상폐 사유가 새롭게 추가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게 됐다.

◇ 경영 정상화 노력에도… 실패로 끝난 적자 탈출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 한 미스터피자 운영사 MP그룹이 다시 궁지에 몰리고 있다. 오너가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른 뒤 개선기간을 부여받고 정상화에 전사적 역량을 쏟아왔던 미스터피자가 암초를 만났다. 지난해 또 다시 적자가 발생함에 따라 상장폐지 사유가 늘어났다.

17일 금융감독원에 공시에 따르면 MP그룹은 지난해 2억원의 영업손실(별도기준‧잠정)을 기록했다. 이미 지난 4사업(2015년~ 2018년) 연속 영업손실 발생으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태에서 상장자격 퇴출 요건이 충족된 것이다. 또 618억원의 매출을 거두면서 6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배당 및 자회사 지분 매각에 따른 처분손실로 인해 당기순이익도 마이너스(-18억)로 전환됐다.

회사와 시장에 당혹감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 올해 연초 MP그룹 안팎에서는 흑자 전환을 점치는 전망이 흘러나왔다. 정우현 전 회장 사건 후 추락한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 쏟아 부은 임직원들의 노고가 수치로 입증됐다는 예측이 곳곳에서 제기됐다. 실제 판관비 절감 및 외상매출금 회수로 영업익을 개선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흑자 문턱을 넘지는 못하며 ‘5년 연속 영업손실’을 이어가게 됐다. 중대한 시기를 앞두고 악재를 만난 셈이다.

다음달 1일 심의 앞두고… 상폐 사유 추가

당장 다음달 1일 미스터피자의 상폐 여부를 심의 및 의결하는 자리가 열린다. 지난달 미스터피자로부터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 받은 거래소는 이달 11일경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연장키로 했다. MP그룹의 상장사 자격을 따질 최종 시점을 앞두고 기업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사유가 발생한 것이다.

앞서 발생한 오너가의 횡령 및 배임 혐의와 연속 영업손실은 모두 형식적 사유가 아닌 실질적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돼 다음달 열릴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함께 다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MP그룹 관계자는 “공시된 실적은 잠정치라 최종 감사보고서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1990년 첫 등장한 미스터피자는 외국 브랜드가 주름잡고 있는 국내 피자 프랜차이즈에 돌풍을 일으켰다. 여심을 공략하는 전략으로 2000년대 후반 무렵 업계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2010년대에 들어서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성장세가 둔화 됐다. 특히 2016년 정우현 전 회장의 갑질 사건이 터지면서 사세가 급격히 기울었다. 이후 정 전 회장 동생이 운영하는 회사를 유통 단계에 끼워 넣은 이른바 ‘치즈 통행세’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치명타를 입었다. 현재 미스터피자는 뷔페 매장 도입을 골자로하는 SRP(매장재활성화)프로젝트와 펫피자 등으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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