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500’ 광고 모델에 ‘펭수’ 발탁, 펭수 인기 힘입어 매출 증대효과 기대
역대 최대 매출·판매량 2005년, 신제품·광고·모델 효과 톡톡
2010년대 초까지 소폭 하락… 2013년 이후 회복세, 당시 모델은 수지

광동제약이 펭수를 비타500 모델로 발탁하고 프리론칭 영상을 공개했다. /광동제약
광동제약은 올해 비타500 광고 모델에 펭수를 발탁했다. 펭수가 비타500 판매량을 끌어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광동제약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광동제약이 자사 장수상품인 마시는 비타민C 음료 ‘비타500’ 광고 모델에 최근 인기 캐릭터로 급부상한 EBS 연습생 펭수를 발탁했다.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펭수를 광고모델로 선정하면서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가운데, 비타500도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 출시 20년 맞은 비타500, 광동제약 효자상품 되다

비타500은 지난 2001년 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출시 첫 해부터 2,623만병이 판매되면서 53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광동제약의 효자상품으로 등극했다. 

당시 광동제약은 비타500 광고 모델을 별도로 선정하지 않았음에도 대중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일반 음료회사가 아닌 제약사에서 선보인 비타민음료라는 점에 주효했다. 원료에 약품 성분이나 카페인이 함유돼 있지 않아 남녀노소 부담 갖지 않고 섭취할 수 있다는 점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매년 판매량이 증가하던 비타500은 2004년 3억4,109만병을 기록하더니, 급기야 2005년 역대 최대매출을 찍게 된다. 당시 비타500은 약국에서 1억4,593만병, 대형마트·편의점·슈퍼마켓 등에서 3억4,954만병 등 총 4억9,547만병이 판매돼 1,21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당시 광동제약의 연매출 2,160억원의 56%에 달하는 금액이다.

비타500의 2005년 판매량과 매출은 역대 최고로 현재까지도 경신되지 않고 있다.

/제갈민 기자
광동제약 비타500 연간 판매량. 최고 매출을 달성한 2005년 이후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다 2013년 이후 다시 성장세에 접어들었다. / 그래프=제갈민 기자

◇ TV광고 시작 이래 톱클래스 연예인 광고모델로 기용

비타500 판매량이 급등한 2004년은 광동제약이 TV 광고를 시작한 해다.

특히 지난 2004년과 2005년, 비타500의 첫 광고 모델로 가수 겸 배우 정지훈(비)이 선정돼 큰 관심을 끌었다. 음악프로그램과 드라마 등에서 맹활약하며 당대 톱스타로서 인기를 구가하던 정지훈의 모델 발탁은 ‘역대 최고 판매량’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광동제약은 이후 △2006년 이효리 △2007년 정일우 △2008~2009년 원더걸스 △2010년 애프터스쿨 유이 △2011년 소녀시대 △2012년 문근영 △2013~2017년 수지 △2018년 워너원 등 내로라하는 연예인을 모델로 발탁해 눈길을 끌었다. 2019년 모델은 드라마 스카이캐슬에 출연한 배우 김보라를 발탁했다.

비타500의 성공에 여러 제약사들이 비타민음료를 우후죽순 출시하기 시작하면서 매출은 점차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했는데, 반등 계기를 마련한 것은 다름 아닌 가수 수지였다. 2013년 수지가 광고모델로 기용된 후 2014∼2017년 기간 판매량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비타500의 최장기간 모델로 활동한 수지는 그간 여러 버전의 비타500 광고로 대중들에게 다가갔으며, 판매량 증대에 기여했다.

2018년에는 워너원이 바통을 이어받아 비타500 모델로 활동했으나 수지가 모델로 활동하던 시기에 비해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수지에 비해 워너원은 10∼30대 여성들이 큰 관심을 가지는 대상이라 상대적으로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매출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광동제약 비타500 광고 갈무리
2013년 광동제약 비타500 광고. /광동제약 비타500 광고 갈무리

비타500 판매량이 상승곡선을 그리다 다시 소폭 하락하자 광동제약은 인기스타로 급부상한 ‘펭수’와 올해 광고 모델 계약을 맺었다. 펭수는 현재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며, 여러 분야에서 광고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 펭수와 손잡은 유통·금융업계, 매출 증대·소비자 관심 증명

펭수는 이미 다수의 유통기업과 금융계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다양한 제품의 광고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에만 △KGC인삼공사 정관장 △동원F&B ‘남극펭귄참치(동원참치)’ △빙그레 붕어싸만코·빵또아 △GS25 자체브랜드(PB) 상품 △KB국민카드 ‘노리체크카드’ 등의 모델로 선정됐다. 대부분 장수 브랜드들로, 업계는 펭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빙그레 측에 따르면 1월말 펭수를 모델로 선정한 후 지난달 붕어싸만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이상 신장했다. 또 빙그레는 최근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펭수 손거울 굿즈를 증정하는 펭수 스페셜 패키지 세트를 판매했는데, 당시 3일간 선물하기 베스트 1위에 올랐다. 이어 11번가에서 진행한 펭수 기념 티셔츠 증정 이벤트 역시 성황리에 마쳤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도 1월말 펭수를 모델로 한 밸런타인데이 기획세트 3종을 출시한 바 있다. GS25 발렌타인펭수세트 3종은 10일 만에 총 준비 물량의 95%가 소진되며 품귀 현상을 보였다. 최종적으로 전량이 ‘완판’됐다.

펭수가 /각 사
펭수는 유통, 제약, 금융 등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한 업계에서 러브콜을 받으면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각 사

또 1월 31일 방영된 자이언트 펭TV에서 펭수가 GS25 참치마요네즈 삼각김밥 300개를 판매하는 에피소드가 공개된 후 GS25 삼각김밥 매출은 전월대비 32% 신장했다.

KB국민카드도 2월 17일 자사 최장수 카드 ‘노리체크카드’의 모델로 펭수를 발탁했다. KB국민카드는 기존에도 알짜 혜택으로 인기가 높았던 효자 상품 ‘노리 체크카드’에 펭수를 입혀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으며, 이는 적중했다. KB국민카드에 따르면 3월 1일 기준, 펭수 노리체크카드는 출시 2주 만에 16만2,000장이 발급됐다. 체크카드는 보통 월 2만장 이상 팔리면 ‘대박’이란 평가를 받는데 현재 발급 속도대로라면 ‘펭수 노리체크카드’는 ‘초대박’이 난 셈이다.

이와 함께 온라인에서는 펭수 관련 영상 조회수가 급증해 대중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실제 KCG인삼공사가 1월초 펭수와 함께 제작해 업로드 한 영상은 조회수가 2,000만회를 돌파했다.

펭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광동제약도 펭수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광동제약이 펭수를 비타500 모델로 선정한 후 공개한 프리론칭 영상의 조회수는 2주만에 61만회를 달성했다.

광동제약은 오는 4월 1일 비타500 펭수 광고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비타500 펭수에디션 및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살아있는 비타민C’ 펭수와 함께 다양한 콘텐츠를 계획 중이다.

펭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에 비쳐보면 광동제약과 비타500은 4월부터 본격적으로 ‘펭수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민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독특한 설정의 펭귄 캐릭터 펭수와 손잡은 기업의 매출과 캐릭터상품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소비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 또는 캐릭터가 광고하는 제품에 대해 진정성이 있다고 여기고 더 많이 신뢰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1·2월 동안 펭수 상품 판매량과 동영상 시청률에 비쳐볼 시 이번 광동제약 비타500도 큰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펭수와 손잡는 기업도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동제약 비타500이 펭수 효과에 힘입어 연간 판매량 신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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