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취·수송·보존배지 키트로서는 첫 수출

강민석 신임 청와대 대변인이 10일 춘추관에서 첫 브리핑을 열고 자신의 임명 배경에 대해 밝히고 있다. /뉴시스
지난 2월 10일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 필요한 채취·수송·보존배지 키트 5만1,000여개를 아랍에미리트(UAE)에 긴급 수출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채취키트 수출 사례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7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지난 7일 한국과 ‘특별전략 동반자 관계’인 UAE가 긴급하게 코로나 진단키트 구매여부를 외교채널을 통해 요청해 왔다”면서 “외교부는 물품 생산업체를 찾아 지난 주말 5만1,000개를 긴급 수출했다”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진단키트 생산업체는 한국기업인 노블바이오사다. 채취키트는 채취한 검체에 포함된 바이러스를 보존할 수 있도록 특수 약품이 들어간 용기로 유전자증폭 검사키트와 함께 코로나19 진단에 필요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채취키트에 대해 “어느 하나라도 없으면 진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채취키트가 수출된 사례는 UAE가 처음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코로나19와 관련해 정부 채널을 통해 진단키트 지원을 공식 요청해 온 국가는 총 17개국이다. 앞서 유전자증폭 검사키트도 17개국에 수출했지만 해당 국가가 공개를 원하지 않아 외교적 관례에 따라 청와대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UAE에 서울대병원이 있는데, 그곳에 RT-PCR 검사하는 기계와 진단시약 등 (유전자증폭) 검사키트는 일정 부분이 있어 그쪽에서 채취·수송·보존배지 키트가 필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번 진단키트(채취키트)의 첫 수출은 코로나19와 관련한 국제공조의 일환”이라며 “코로나19 대처를 위한 국제공조가 시급한 상황에서 ‘코로나 외교’의 방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단키트는 마스크나 손 소독제와 같은 수출제한 대상이 아니며, 국내 기업들도 수출 여력을 갖추고 있는 상황이다. UAE는 한국 정부에 신속한 수출 및 전달에 대해 깊은 사의를 표명했고, 현재 추가물량 공급계약 체결을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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