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볶음면 등 '불닭 신화'를 쓴 김정수 삼양식품 사장이 수십억대 횡령으로 취업제한에 걸려 대표직을 내려 놓게 됐다. /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등 '불닭 신화'를 쓴 김정수 삼양식품 사장이 수십억대 횡령으로 취업제한에 걸려 대표직을 내려 놓게 됐다. / 삼양식품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불닭볶음면 등 ‘불닭’ 시리즈로 삼양식품의 성장을 이끈 김정수 삼양식품 사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되면서 경영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 사장은 회삿돈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집행유예형이 확정돼 취업 제한에 걸렸다. 지난 1월 대법원은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49억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정처벌법상 횡령)로 재판에 넘겨진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에 대해 징역 3년을 확정했다. 함께 기소된 배우자 김 사장도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확정 받았다.

전 회장 부부는 2008년 8월부터 2017년 9월까지 삼양식품에 포장박스와 식품 재료를 납품하는 계열사가 있음에도 페이퍼컴퍼니가 납품하는 것처럼 서류를 조작한 혐의를 받았다.

김 사장은 현재 정태운 대표와 함께 삼양식품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하지만 집행유예 확정으로 취업 제한에 걸리면서 더 이상 직을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 이에 삼양식품은 오는 3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정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과 전 회장 모두 이사회에서 빠질 경우 오너가 의사결정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김 사장은 삼양식품의 메가 히트 상품인 ‘불닭’ 시리즈 개발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치약, 티셔츠 등 타제품군과 협업을 이어가며 붉닭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에서 나온다.

삼양식품은 향후 법무부 취업 승인을 받아 김 사장 복귀를 추진 할 것으로 전해진다. 법무부로부터 취업 승인을 하면 예외적으로 취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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