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남전자가 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정환 사외이사를 재선임한다.
아남전자가 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정환 사외이사를 재선임한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아남전자가 극도로 저조한 이사회 출석률을 기록한 사외이사를 재선임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 사외이사는 지난해 단 1번 이사회에 출석하고도 2,4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남전자는 오는 27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본사 강당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주주총회에 상정된 안건으로는 김태수 대표 등 사내이사 3명의 재선임과 함께 정환 사외이사의 재선임 안건도 포함돼있다.

정환 사외이사는 2016년 3월 처음 선임돼 4년째 재직 중이다. 매년 1년의 임기로 총 3차례 재선임됐다.

그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그의 이사회 출석률이다. 정환 사외이사는 지난해 개최된 7차례 이사회 중 단 한 번만 출석했다.

지난해 뿐 아니다. 2018년엔 11차례 이사회 중 5번 출석해 45.4%의 출석률을 기록했다. 2017년엔 7차례 이사회 중 3번(42.8%)만 출석했다. 첫해인 2016년엔 선임 후 열린 모든 이사회에 출석했으나, 이사회 자체가 2번 밖에 열리지 않았다.

이처럼 취임 이후 줄곧 50%를 밑도는 이사회 출석률을 기록하고, 심지어 1년에 단 한 번 출석하기도 했지만 정환 사외이사는 매년 2,4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지난해의 경우 단 한 번의 이사회 출석으로 2,400만원의 ‘일당’을 받은 셈이다. 모든 재임기간을 종합해보면, 11번 이사회에 출석해 총 9,600만원을 수령했다. 이사회 1번 출석에 872만원이다.

사외이사는 최대주주 및 경영진을 감시·견제하며 일반 주주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역할이 가장 기본이다. 이를 위해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이사회 참석 권한이 있고,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선 성실한 이사회 출석이 요구된다.

최근 사외이사 실효성 강화가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연금은 사외이사의 이사회 출석률이 75%에 미치지 못할 경우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정환 아남전자 사외이사는 ‘낙제점’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남전자는 올해도 정환 사외이사 재선임을 추진하고 나섰다. 사외이사 운영과 관련된 시대흐름에 역행하며 불성실한 사외이사를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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