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7일 진행된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18일 밝혔다. /뉴시스-노동신문캡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7일 진행된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18일 밝혔다. /뉴시스-노동신문캡쳐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평양을 떠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이 3월 17일 열렸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착공식에 참석하시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평양종합병원 착공은 지난해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결정된 사안이다. 김 국무위원장은 당 창건 75주년인 오는 10월 10일 완공하도록 지시했다.

김 국무위원장은 연설에서 “당 중앙 전원회의에서 나라의 보건, 의료부문의 현 실태를 전면적이고도 과학적으로 허심하게 분석평가하고 자기 나라 수도에마저 온전하게 꾸려진 현대적인 의료보건시설이 없는 것을 가슴 아프게 비판했다”며 “올해에 먼저 평양시에 인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현대적인 종합병원을 건설할 것에 대한 과업을 토의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회주의 보건을 전체 인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보호증진시키는 가장 인민적이고 선진적인 보건으로 발전시켜 나가려는 당의 숭고한 뜻을 높이 받들어 평양종합병원 건설을 당 창건 75돌까지 무조건 끝내기 위해 한 사람 같이 떨쳐나서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김 국무위원장은 “당 창건 기념일까지는 이제 불과 200여일 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불굴의 정신력으로 속도전의 불바람을 세차게 일으키며 당 창건 75돌을 자랑스러운 기념비적 창조물 완공으로 빛내기 위한 충성의 돌격전, 치열한 철야전, 과감한 전격전을 벌려나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평양종합병원 조감도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건설 목표는 대단히 방대하며 공사기일은 긴박하다. 제일 믿는 건설부대인 근위영웅여단과 8건설국에 맡길 것”이라며 “원래 계획에는 없었지만 착공의 첫 삽을 뜨는 동무들을 전투적으로 고무격려해주기 위해 이 자리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김 국무위원장은 이날 착공식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등장했다. 그는 연설을 마친 뒤 직접 첫 삽을 뜨고 발파 단추를 눌렀다. 이날 착공식에는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재룡 내각총리, 리일환·박태성 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함께 참석했다.

최근 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8일 평양을 떠난 이후 동해안을 돌며 4차례 군사훈련을 직접 참관·지휘했다. 김 국무위원장이 이처럼 연속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동해안 일대를 돌며 군사훈련을 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경계하며 오랜 기간 동안 평양을 비운 것이라는 추측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장기간 평양 부재를 끝내고 돌아온 김 국무위원장이 병원 착공식에 ‘깜짝 등장’ 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속에도 북한 주민들의 건강을 직접 챙기고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코로나 피신설’을 일축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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