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 녹색당 선거대책본부장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열린 녹색당·미래당 선거연합참여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이유진 녹색당 선거대책본부장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열린 녹색당·미래당 선거연합참여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범여권의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구성 협상이 각 세력의 주도권 싸움으로 파열음을 내고 있는 가운데 원외정당인 녹색당과 미래당은 불참을 선언했다.

녹색당은 당초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비례 연합정당 참여에 대한 당원 총투표를 진행한 결과 당원 74.06%가 찬성해 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했었다.

미래당도 지난 6일 “개혁세력이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연합정당 참여 뜻을 밝혔다.

그러나 지난 17일 더불어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연합정당의 플랫폼을 ‘시민을 위하여’로 공식화하고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가자환경당, 가자평화인권당 등 4개 정당과 연합정당 협약을 체결해 논의에서 배제된 정당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또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이 트랜스젠더 김기홍씨를 비례대표 후보 6번으로 공천한 녹색당을 겨냥해  “저희는 이념 문제라든가 성 소수자 문제라든가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을 일으킬 수 있는 정당과의 연합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혀 갈등을 부채질했다.

이에 녹색당과 미래당은 사실상 민주당의 위성정당으로 전락한 연합정당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녹색당은 18일 입장문을 내고 “21대 총선에서 녹색당은 기후국회와 원내진입을 위해 선거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했다”며 “그러나 민주당이 협상을 주도하는 선거연합정당 참여는 여기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녹색당은 총투표 이후 3일 간 벌어진 모든 선거연합 논의는 민주당에서 주도하는 허울뿐인 선거연합이라 판단하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취지마저 무색하게 하는 행위라고 강력히 비판한다”며 “민주당은 정당 간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폐쇄적이고 일방적으로 연합정당을 채택하고, 독단적으로 소수 정당을 모집하며 전체 논의를 주도했다”고 성토했다.

녹색당은 “특히 이 과정에서 녹색당의 비례대표 후보의 성소수자 정체성을 지적하며, 후보자 명부에 대해서도 주도권을 행사하려 했다”며 “자력으로 간다. 지지와 관심을 통해 반드시 국회에 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당도 이날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국민 누가 보더라도 너무 명백한 민주당의 위성정당 형태이다”며 “정당간 어떠한 공식논의 테이블도 없이, 특정 정당의 기획과 방침 아래 만들어지는 연합정당은 ‘선거연합’의 본래 취지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래당은 현재의 선거연합 논의가 본래의 취지를 망각한 채, 오직 집권여당의 위성정당 명분 세우기에 정략적으로 이용되는 상황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래당 오태양 공동대표는 언론을 통해 “우리는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대놓고 민주당의 위성정당이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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