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호가 ‘킹덤’ 시즌2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넷플릭스
허준호가 ‘킹덤’ 시즌2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넷플릭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등장하는 모든 순간 눈을 뗄 수 없다. 매 장면, 독보적인 카리스마로 시선을 압도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던 ‘킹덤’ 시즌2 속 배우 허준호의 이야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2(연출 김성훈 박인제, 극본 김은희)는 역병으로 뒤덮인 조선, 피의 근원을 찾아 다시 궁으로 돌아간 왕세자 창(주지훈 분)이 궁 안에 번진 또 다른 음모와 비밀을 파헤쳐 가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지난 13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킹덤’ 시즌2는 탄탄한 스토리와 화려한 액션, 뛰어난 영상미 등 모든 면에서 시즌1을 능가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배우들의 열연도 호평의 이유 중 하나인데, 특히 허준호의 연기력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극 중 세자 창의 옛 스승 안현대감으로 분한 허준호는 창을 돕고 또 백성을 위하는 관료로서의 소명의식을 지닌 안현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극을 압도했다.

‘킹덤’ 시즌2에서 안현대감으로 분해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낸 허준호 스틸컷. /넷플릭스
‘킹덤’ 시즌2에서 안현대감으로 분해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낸 허준호 스틸컷. /넷플릭스

지난 시즌에서 생사역에 차분하게 대응하는 숙련된 모습과 아비규환의 상황 속에서도 창에게 큰 힘이 돼주며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내뿜었던 그는 시즌2에서는 한층 깊어진 인물의 서사와 내면을 실감나게 담아내며 이야기의 진정성을 높였다.

조학주(류승룡 분)와 얽힌 안현대감의 과거사와 비밀이 드러나면서 호기심을 자극했는데, 허준호는 압박감을 겪는 안현의 내면을 깊이 있는 감정 연기로 표현, 몰입도를 높였다. 여기에 긴박감 넘치는 전개 속 가슴을 울리는 안현의 대사들을 호소력 짙은 연기로 소화하며 심금을 울렸다.

또 허준호는 ‘킹덤’ 시즌2의 가장 강렬한 장면을 탄생시켰다. 안현은 가장 극적인 순간, 가장 극적인 선택으로 가장 극적인 반전을 선사하는데, 허준호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탄탄한 연기력, 독보적인 캐릭터 소화력을 바탕으로 폭발적인 에너지 쏟아낸다. 두고두고 회자될 만한 최고의 명장면이다. 

믿고 보는 배우 허준호. /스토리제이컴퍼니
믿고 보는 배우 허준호. /스토리제이컴퍼니

허준호는 1986년 영화 ‘청 블루 스케치’로 데뷔한 뒤 선과 악을 아우르는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전라도의 큰 손 김성한, ‘국가부도의 날’ 회사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는 가장이자 평범한 소시민, 드라마 ‘이리아 안아줘’ 희대의 연쇄살인마, ‘60일 지정생존자’ 속 우직한 카리스마를 겸비한 정책실장 한주승까지, 강렬한 악인부터 평범한 소시민의 얼굴까지 다채롭게 소화하며 대체 불가 존재감을 뽐냈다.

개봉을 앞둔 영화 ‘결백’에서는 인자하고 성실한 겉모습과는 달리 욕심과 부패로 가득찬 속내를 가진 이중적인 인물 추인회로 분해 관록의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박상현 감독이 “존재만으로도 아우라가 뿜어져 나오는 허준호라는 배우가 아니고서는 추인회를 연기할 사람이 없었다”고 할 정도로, 추인회 그 자체로 분해 명연기를 펼쳤다는 후문이다. 

매 작품, 상상 그 이상을 보여준다. 매 장면, 폭발적인 에너지로 극을 압도한다. 그의 연기력에 대한 찬사는 두말하면 잔소리인데, 하지 않을 수 없다. ‘명불허전’ 허준호. 그의 작품을 믿고 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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