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카카오톡이 출범한 지 18일자로 10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톡의 국내 월간 활성 사용자수는 4,485만명, 하루 평균 송수신 메시지는 110억건에 달한다. 카카오톡은 우리의 일상 필수 ‘소통수단’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이용자수만 따져도 ‘국민메신저’라는 칭호가 붙을 만 하다. 

카카오는 이런 막강한 카카오톡 플랫폼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확장해왔다. 단순히 ‘메신저’의 기능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검색, 뉴스, 쇼핑, 게임, 배송. 음악, 간편결제, 웹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연결해 제공 중이다. 마치 ‘모든 길은 카카오톡으로 통한다’는 모토를 내건 듯, 일상에서 필요한 많은 서비스를 연계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문제는 카카오톡 서비스가 덩치를 불리는 사이, ‘기본적인 서비스’에서 잇따라 잡음이 일고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톡은 올해 들어서 벌써 세 번째 ‘메시지 전송 오류’를 일으켰다.

첫 오류는 새해 시작과 함께 발생했다. 카카오톡은 지난 1월 1일 0시부터 오전 2시 15분까지 메시지 수발신이 원활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새해 인사를 나누려던 많은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기자 역시 새해가 되길 기다렸다가 보낸 인사 문자가 제대로 전송되지 못해 껄그러운 기분을 느껴야 했다. 카카오 측은 “연말연시 트래픽 급증을 대비해 비상 대응 모드를 새롭게 가동시켰지만 예상치 못한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국민의 대부분이 이용하는 카카오톡이 시스템 불안정성을 노출한 점은 개운치 않는 뒷맛을 남겼다.  

카카오 측의 사과가 무색하게 장애는 그 이후에도 이어졌다. 지난 2일 오전 8시 58분부터 10시 17분까지 약 1시간 20분 간 카카오톡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또 지난 17일 오후 6시 43분부터 7시 16분까지 메시지 수발신이 원활하지 않은 현상이 있었다. 카카오 측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불편을 겪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또 다시 사과했다. 

하지만 왜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는지에 대한 공식적인 설명은 없었다. 잇단 시스템 오류에 대한 재발 방지를 위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에 대한 해명도 마찬가지다. 결국 서비스 장애에 따른 불편은 그저 이용자들이 짊어질 몫으로만 남은 셈이다. 

메신저 기능은 카카오톡의 정체성을 대표한다. 카카오톡의 가장 기본이 되는 서비스이자 핵심이다. 기본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다른 여타 서비스도 신뢰를 받을 수 있다. 그런데 그 기본 서비스에서 잇따라 시스템 불안정성이 드러나고 있는 문제는 쉽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장기적으론 카카오톡에 대한 이용자 신뢰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때문에 오류 원인과 재발방지 대책에 명쾌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점은 더욱 아쉬움을 사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출시 10주년을 맞아 앞으로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새로운 사업 확장과 혁신은 물론 중요한 과제다. 하지만 지금까지 회사를 일궈온 핵심 서비스의 내실을 다지는 것 역시,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필요하다. 카카오톡이 ‘국민 메신저’로서 탄탄한 신뢰를 받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시스템 안정화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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