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네트웍스가 지난 2017년부터 'F로고'를 부활시켜 전개하고 있는 프로스펙스. / LS네트웍스
LS네트웍스가 지난 2017년부터 'F로고'를 부활시켜 전개하고 있는 프로스펙스. / LS네트웍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LS그룹에서 소비재 부문에 주력하고 있는 LS네트웍스가 미진한 경영 성과로 시름하고 있다. 뉴트로 열풍에 맞춰 복고 이미지로 변신 중인 프로스펙스는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불러일으키는데 여전히 역부족이며, 또 다른 핵심 브랜드인 몽벨과 토요타는 일본 불매 운동으로 타격을 입었다.

◇ ‘F로고’ 부활에도… 맥 못 추는 프로스펙스

LS네트웍스가 침체 터널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5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이 회사는 총매출 4,028억원을 기록했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 2014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영업이익도 적자로 전환됐다. 지난해 215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두며 2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금융비용 등의 증가로 인해 당기순이익은 더 손상됐다. 지난 1년 동안에만 691억원의 순손실이 안았다.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게 되면서 실제 현금 흐름에 악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LS네트웍스는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마이너스(-224억)를 기록했는데, 현금유출이 발생하지 않는 비용가산에 버금가는 순손실이 주효했다. 다만 비영업 부문인 투자활동과 재무활동에서의 현금흐름이 선방한 덕분에 전체 현금성자산은 늘었다.

특히 LS네트웍스가 유일하게 독립 운영하고 있는 프로스펙스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LS네트웍스는 지난 2017년 문성준 대표 취임을 계기로 환골탈태를 시도하고 있다. 아웃도어 색채를 벗고 밀레니얼 세대에 적합한 브랜드로 재탄생하기 위해 패션성을 가미한 디자인을 내놓고 있다. 1981년 브랜드 론칭 당시 적용한 ‘F로고’를 부활시키며 한때 나이키, 아디다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한 여정에 돌입했다.

그러나 대대적인 브랜드 쇄신 작업에도 여전히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연매출은 여전히 2,000억 초반대를 맴돌고 있다. 지난해 166억원의 영업적자를 남기며 흑자 기조마저 끊겼다. 순손실 규모는 416억원에 이른다. LS네트웍스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전 제품에 걸쳐 F로고를 적용해 달라진 프로스펙스를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분법 적용 대상인 자회사들의 사정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프로스펙스와 함께 LS네트웍스에서 중역을 맡고 있는 토요타와 몽벨도 침체 상태다. 토요타 자동차의 부품과 판매, 마케팅 등을 담당하는 베스트토요타는 지난해 1,380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3년 만에 최저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에서 거세게 일었던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인해 일본차를 대표하는 토요타가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2016년 LS네트웍스에서 물적 분할된 몽벨(엠비케이코퍼레이션)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사업부가 아닌 자체 법인으로 운영돼 의사결정 등 경영 효율성이 제고되는 길이 열렸지만 되레 뒷걸음질 치고 있다. 출범 초기 500억원에 근접한 매출은 간신히 300억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4년간 단 한 차례의 순이익을 실현하지 못하며 LS네트웍스에 지분법손실을 유발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