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매각에 있어 분리 매각 가능성이 제기된다./대우건설
대우건설 매각에 있어 분리 매각 가능성이 제기된다./대우건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대우건설이 올해 대규모 분양과 사업 다각화 등으로 향후 매각을 위한 체질 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실적 감소와 주가 하락 등이 이어지고 있어 매각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일부 사업 부문의 분리 매각 가능성도 제기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해 대규모 분양에 나선다. 대우건설은 올해 총 3만4,000세대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분양 물량 대비 32% 많은 물량이자 5대 건설사 중 가장 많은 공급 물량이다.

신사업 발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신사업추진본부’를 신설하고, 선박대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 데 이어 리츠 관리사 설립 예비 인가를 득했다. 지난달에는 방산 및 생활안전사업 분야 특화기업인 SG생활안전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신사업 개척을 통한 벨류체인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 같이 대우건설은 매각을 위한 체질 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8년 호반건설로의 매각이 무산된 후 현재까지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KDB산업은행은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사모집합투자기구(PEF) 운용사인 KDB인베트스먼트를 출범시키고, 보유 중인 대우건설 지분 50.75%을 넘겼다. 당시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의 체질 개선으로 기업 가치를 올려 자발적 매수자를 찾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실적 하락과 주가 하락에 부딪혔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8조6,519억원을 기록하며 2016년 이후 처음으로 10조원대 아래로 하락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또한 각각 42% 가량 줄었다.

주가 또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KDB인베스트먼트가 대우건설 지분 전량을 넘겨받았을 당시 4,000원선을 웃돌던 주가는 이달 들어 하락하기 시작했고, 19일 종가 기준 2,37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2조원 안팎을 웃돌던 시가총액은 19일 기준 9,850억원으로 하락했다.

상황이 이쯤되면서 대우건설의 사업 부문을 분리해 매각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대우건설이 강점을 지닌 주택건축 부문을 분리해 매각하는 방안이다. ‘푸르지오’라는 브랜드 파워와 더불어 대우건설의 사업 부문 중 주택건축 부문만이 탄탄한 실적을 유지 중이라는 점에 자발적 매수자가 관심을 보일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주택건축 부문의 영업이익은 3,879억원이다. 토목 부문과 플랜트 부문이 각각 705억원, 60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비해 돋보이는 실적이다. 2018년에도 주택건축 부문은 7,55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토목과 플랜트 부문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또한 대우건설이 지난해 나이지리아 LNG 액화플랜트 사업에서 국내 최초로 원청사 지위를 확보한 것을 두고도 국내와 해외사업을 분리해 매각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대우건설이 덩치가 큰 대형 건설사라는 점도 분리 매각설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기준 자산규모 9조6,000억원으로 재계 서열 36위에 올라있다. 특히 현재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우건설의 지분가치는 6,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본격적 매각이 진행되지 않은 현재 대우건설의 분리 매각 가능성은 미지수”라며 “산업은행이 기업 가치 등을 고려해 적절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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