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를 앞두고 NH투자증권 사외이사 후보가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주주총회를 앞두고 NH투자증권 사외이사 후보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최근 주총 의안분석기관인 좋은기업구조연구소가 신규 사외이사 후보 2명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놓아서다.  

NH투자증권은 오는 25일 오전 9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주총에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2명, 비상임이사 2명) △대표이사 선임의 건 △이사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의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는 홍석동 전 NH농협증권 부사장과 정태석 전 광주은행장이 각각 추천됐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이들 후보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홍석동 후보에 대해선 특수관계법인 재직 경력에 따른 독립성 부족을 반대 이유로 밝혔다. 좋은지배구조연구소에 따르면 홍 후보는 농협중앙회 자금운용부장과 NH농협증권의 지원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했던 인사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해당 회사 또는 계열회사의 전현직 임직원으로 근무했던 후보의 경우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해충돌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반대를 권고하고 있다.  

또 정태석 후보에 대해선 경영 감시자로서의 사외이사 역량에 대해서 문제를 삼았다. 좋은지배구조연구소에 따르면 정 후보는 2004년부터 2008년 광주은행장을 지냈으며 이후 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 세화아이엠씨 사외이사 등을 역임했다. 세화아이엠씨 사외이사로서는 2012년부터 2018년 3월까지 재직한 바 있다. 

문제는 그가 사외이사로 재직하던 시절 세화아이엠씨의 전 지배주주 일가 및 전 경영진의 비리 혐의가 드러났다는 점이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정태석 후보의 사외이사 재직 당시인 2013년 2월부터 2018년 1월까지 세화아이엠씨의 전 지배주주 일가 및 전 경영진은 하청업체와 거래대금을 부풀리거나 공사대금을 유용하는 등 27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올 2월 1심에서 실형 선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와 관련해 세화아이엠씨는 2017년 재무제표에 대해 전 지배주주 및 전 경영진의 횡령 및 배임으로 인한 오류를 수정해 재작성했지만 2018년 3월 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을 사유로 주권이 거래 정지됐다”고 덧붙였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정태석 후보는 타 회사의 사외이사로 재직하며 전 경영진이 횡령·배임 행위에 대해 제대로 감시·감독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일반 회사에 비해 자격 기준이 엄격한 금융회사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독립적 보수 심사 기구 부재를 이유로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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