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조달 없이 300억원 현금 확보, 재무구조 개선 기대
자회사 주식 취득 ㈜대웅, 미래 성장에 대한 자신감 표현

대웅제약이 소송 및 식약처 조치 등 악재로 인해 3분기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대웅제약
대웅제약이 자사주를 모회사인 ㈜대웅에 매각한 후 자회사 한올바이오파마 주식을 매입했다. 이 외 자사주 처분 및 자회사 지분 확대 후 남은 비용은 연구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대웅제약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대웅제약은 지난 23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자사주 처분을 결의하고 미래성장동력에 대한 투자 확대에 나선다고 밝혔다. 또한, 지주사 ㈜대웅은 자회사 대웅제약의 주식 취득을 결의했다.

대웅제약은 지난 23일 시간외대량매매를 이용해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44만1,826주(지분율 약 3.9%)를 모회사인 ㈜대웅에 매각하고 3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대웅제약은 이번 자사주 처분으로 확보한 현금을 연구개발(R&D) 투자 및 자회사 한올바이오파마 지분 취득 등 향후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R&D 투자는 △약 40조원 규모의 전 세계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펙수프라잔(Fexuprazan)’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고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인 ‘항섬유화제(PRS 저해제)’ △당뇨병치료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의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에 사용될 예정이다.

더불어 대웅제약은 한올바이오파마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자회사 주식 64만9,350주(자기자본대비 1.6%)를 100억원에 추가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대웅제약은 한올바이오파마 지분비율을 31.2%로 늘렸다.

한올바이오파마는 대웅제약이 지난 2015년 주식 30%를 취득하며 대웅제약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후 2017년 자가면역질환 항체신약 HL161의 북미, 유럽 등 지역 개발 및 판권을 로이반트(Roivant)에 부여하며 총 5억250만 달러(약 6,335억원)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또 HL161과 HL036의 중국지역 개발 및 판권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하버바이오메드(Harbour BioMed)와 총 8,100만 달러(약 1,021억원) 규모로 이끌어 내 기업가치가 크게 증가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이번 자사주 처분으로 인한 현금 확보를 통해 미래성장동력에 대한 투자와 더불어 부채 조달 없이 재원을 확보함으로써 회사의 재무 구조 또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웅은 지난해 사상 최대 경영실적을 달성한 대웅바이오로부터 300억원의 배당금을 수취, 대웅제약의 지분을 취득했다. 대웅은 대웅제약의 지분 추가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자회사 경영권 확보와 미래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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