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15 총선을 앞두고 컷오프됐던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공천관리위원회 인천 연수을 경선을 주재하기 위해 회의실로 입장하는 이석연 공관위원장 권한대행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번 4.15 총선을 앞두고 컷오프됐던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공천관리위원회 인천 연수을 경선을 주재하기 위해 회의실로 입장하는 이석연 공관위원장 권한대행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을 약 3주 남기고 각 지역구 공천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마지막 경선지였던 인천 연수을·대구 달서갑에서 민경욱 의원과 홍석준 전 대구시 경제국장이 각각 민현주·이두아 전 의원을 제치고 공천을 따냈다. 다만 무공천 상태인 호남 지역구 19곳은 통합당이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4일 인천 연수을과 대구 달서갑 지역 최종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두 지역은 당초 단수추천 지역이었지만, 공관위 결정에 불복한 통합당 지도부가 재의를 요구하면서 경선지로 변경됐다.

최종 경선 결과, 인천 연수을은 지역구 현역인 민경욱 의원이 55.8%를 획득해 49.2%(여성가산점 +5%)를 얻은 민현주 전 의원을 제치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새로운보수당에서 합류한 민 전 의원은 당초 단수공천을 받았지만 뒤바뀐 결과에 분루를 삼켰다.

민경욱 의원은 공천 확정 직후 “쉽게 올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는데 멀리 돌아왔다. 컷오프 소식을 들은 뒤 2주 동안 저를 돌아볼 수 있었다”며 “여러 어려움 속에서 주민들이 밀어주셨다. 우파 승리, 국가와 지역 발전을 위해 꼭 이기겠다”고 했다.

대구 달서갑 역시 결과가 번복됐다. 홍석준 전 대구시 경제국장은 72.3%(신인가산점 +7%)를 얻어, 최초 단수공천을 받았던 이두아 전 의원의 39.7%(여성가산점 +5%)를 크게 웃돌면서 기사회생했다. 달서갑은 앞서 컷오프(공천 배제)됐던 자당 지역구 현역 곽대훈 의원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지역이기도 하다.

통합당은 이날 마지막 경선지 두 곳의 후보를 확정하면서 전국 253개 지역 중 234개 지역구 공천을 끝냈다.

남은 19곳은 통합당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광주·전북·전남 등 호남 지역구다. 통합당은 호남 28개 지역구 중 9곳 후보를 확정했지만 19곳은 공백지로 남았다. 통합당은 추가 공모를 두 차례 더 진행했지만 신청자가 없는 관계로 공천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호남 무공천 지역은 통합당이 서둘러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통합당은 광주 8곳 중 2곳(서갑·북갑), 전북 10곳 중 2곳(전주을·익산갑), 전남 10곳 중 5곳(목포·여수을·순천광양곡성구례갑·순천광양곡성구례을·나주화순) 등 9곳에 후보를 내는 데 그쳤다.

지난 총선에서 통합당 전신 새누리당이 호남 28곳 중 26곳을 공천한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결과다. 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26일(27일 마감)까지 사흘 남은 것을 감안할 때, 남은 호남 지역구는 무공천, 후보를 내도 사실상 버리는 카드로 쓰여질 공산이 크다.

통합당 관계자는 이날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지금까지 호남 지역구가 이렇게 많이 비어있는 건 깊이 반성해야 할 일”이라면서 “시간이 촉박하지만 정부에 비판적인 호남 민심을 결집할 인재를 찾아내 배치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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