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하림 사내이사 재선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반대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뉴시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하림 사내이사 재선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반대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계열사 사내이사 연임을 앞두고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계열사 이사직을 과다겸직하고 있다는 지적 속에 이사회 출석률 또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같은 논란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김홍국 회장을 향한 시선은 더욱 싸늘하다.

오는 30일로 예정된 하림 정기 주주총회엔 김홍국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상정됐다. 임기는 3년이다.

하지만 이를 향한 세간의 시선은 곱지 않다. 매년 주요 기업들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의결권 행사를 권고하고 있는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김홍국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이유는 이른바 ‘문어발 겸직’ 때문이다. 김홍국 회장은 하림 외에도 하림지주, 선진, NS쇼핑, 제일사료, 팬오션, 팜스코에 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중 팜스코에서는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과다겸직이 이사로서 충실의무를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 같은 지적은 김홍국 회장의 이사회 출석률과 맞물려 힘을 얻고 있다. 김홍국 회장은 지난해 3분기까지 선진에서 개최된 39차례 이사회 중 단 한 번도 출석하지 않았다. 팬오션에서도 6차례 이사회 중 단 한 번만 출석해 17%의 출석률을 기록했다. NS쇼핑 이사회 출석률은 50%다. 팜스코에서는 지난해 총 26차례 열린 이사회 중 14번 출석해 57.7%의 출석률을 남겼다. 하림 및 제일사료의 이사회 출석 현황은 공개되지 않았다.

김홍국 회장이 유일하게 성실한 이사회 출석률을 보인 곳은 하림지주다. 하림지주는 지난해 3분기까지 9차례 이사회를 개최했고, 김홍국 회장은 모두 참석했다.

김홍국 회장의 저조한 이사회 출석률 및 이에 대한 지적은 비단 이번만의 일이 아니다. 국민연금은 이미 2014년과 2017년 김홍국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김홍국 회장은 향한 지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김홍국 회장은 올품을 통해 회사의 사업기회를 유용했다는 비판을 받아왔으며, 올품은 김홍국 회장이 대표이사 또는 이사로 재직 중인 제일사료, 팜스코, 하림, 선진 등과 일감몰아주기 거래를 해 부를 증식하기도 했다”면서 “이렇게 사익편취를 통해 키워온 올품의 주식 전부를 자녀인 김준영에게 증여해 승계에 활용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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