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서울 송파구 코로나19 진단시약 긴급사용 승인 기업 씨젠에서 연구 시설을 시찰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서울 송파구 코로나19 진단시약 긴급사용 승인 기업 씨젠에서 연구 시설을 시찰하고 있다. /청와대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시약을 생산 중인 국내 기업을 찾아 “세계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우리의 코로나19 방역은 여러분들로부터 시작된다”며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진단키트 업체 ㈜씨젠을 방문해 한국형 방역시스템 구축에 역할을 한 진단시약 업계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우리 기업의 진단 역량이 글로벌 공조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씨젠은 실시간 유전자증폭 검사법(RT-PCR)을 활용한 코로나 진단 시약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국내 7개 기업 중 한 곳이다. 이날 문 대통령은 조기 진단체계 확립으로 방역시스템 구축에 기여한 기업의 임직원을 격려하기 위해 진단시약 생산기업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씨젠 대표 외에도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코젠바이오텍, 솔젠트, SD바이오센서, 바이오세움 대표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WHO(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 대응의 모범사례로 한국을 지목하며 그 이유로 한국의 혁신적인 검사전략 개발과 철저한 접촉자 추적, 검사와 격리를 들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얼마 전에는 미국 CNN 방송이 이곳 씨젠을 방문해 ‘어떻게 3주 만에 진단키트를 만들었는지’를 집중 보도하는 등 해외 유수 언론들이 우리의 빠른 진단기술과 신속 승인, 방역 대응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최근 민간 차원의 수출 상담과 함께 정부 차원의 진단시약 공식 요청국들이 많다”며 “어제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진단키트 등 방역물품들을 긴급하게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여러분 업체들의 수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기업과 정부가 함께 노력할 부분이 많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글로벌 공조에서도 새로운 모범을 함께 만들자”고 했다.

청와대는 전날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통화 결과를 소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의료장비 지원을 요청했다고만 밝혔다. 이 ‘의료장비’가 바로 국내 진단키트였던 것이다.

미국에서 진단키트를 요청한 것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국내 진단 역량이 해외로부터 인정받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생산을 독려하겠다는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크게 줄고 완치되는 분들이 더 빠르게 늘면서 방역에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신속한 진단시약 개발로 감염병 대응의 첫 단추를 잘 끼워주셨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미 많은 물량을 해외로 수출하여 세계 각국의 방역에 기여를 하고 있다”면서 “씨젠의 경우에는 수출의 비중이 95%에 달한다고 들었다. 이렇게 세계 각국의 방역에 기여를 하고 있고 또 우리 경제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식품안전처의 긴급사용승인제도를 언급하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행정처리를 해 준 식약처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긴급사용승인제도를 통해 통상 1년 반 정도 걸리던 승인 절차가 1주일만에 완료됐기 때문이다.

이어 “식약처는 지금 마스크 공적 판매를 위해서도 많은 일을 하고 있는데 지금 매주 1인당 2매 공급하고 있는 것을 조만간 3매, 4매 이렇게 늘려갈 수 있을 것이라는 보고가 있다”며 “우리 학생들 개학 시기도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공급 물량을 늘리는 것을 앞당겨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번 추경에 반영된 치료제 R&D(연구·개발) 투자와 신종 바이러스 연구소 설립뿐 아니라 우리 바이오벤처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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