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7 06:25
이수그룹, 지난해에도 1,000억 넘긴 내부거래
이수그룹, 지난해에도 1,000억 넘긴 내부거래
  • 권정두 기자
  • 승인 2020.03.25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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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범 이수그룹 회장의 개인회사인 이수엑사켐과 이수화학의 내부거래 규모가 지난해에도 1,000억원을 넘겼다. /이수그룹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의 개인회사인 이수엑사켐과 이수화학의 내부거래 규모가 지난해에도 1,000억원을 넘겼다. /이수그룹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오너일가 개인회사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수그룹의 실태가 지난해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세청으로부터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기도 했던 이수그룹이 올해도 꿋꿋한 모습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 논란의 중심에 선 이수엑사켐

이수그룹 내부거래 논란의 중심엔 핵심 계열사 이수화학과 이수엑사켐이 있다. 이수화학은 그룹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고, 이수엑사켐은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사다. 또한 이수엑사켐은 이수화학의 최대주주이자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주)이수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즉, 김상범 회장이 이수엑사켐을 통해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구조다.

문제는 이수엑사켐의 영업구조에 있다. 이수엑사켐은 ‘석유화학제품 및 정밀화학제품과 그 부산물의 판매업’을 영위 중이다. 별도의 생산이나 제조, 가공 없이 판매를 통해 수익을 올린다.

그런데 이수엑사켐이 판매하는 제품의 대부분은 이수그룹 계열사로부터 매입한 것이다. 이수엑사켐은 2018년 매출원가 1,886억원을 기록했는데, 이수화학 등 계열사를 통한 매입액이 1,169억원이었다. 전체 매출원가의 62%가 그룹을 통해 채워졌다. 그중에서도 이수화학을 통합 매입이 1,151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를 통해 이수엑사켐이 2018년 올린 매출액은 2,068억원이다. 2017년 1,683억원, 2016년 1,344억원, 2015년 1,340억원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이와 함께 이수그룹 계열사를 통한 매입 규모도 증가했다. 2015년 990억원이었던 것이 2016년 875억원, 2017년 975억원, 2018년 1,169억원으로 늘었다. 이수화학을 통한 매입액 역시 궤를 같이 한다.

지난해 역시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 보인다. 이수화학이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수엑사켐을 통한 매출액이 1,079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1,151억원보단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1,000억원이 넘는다.

◇ 중견기업으로 시야 넓히는 공정위

이 같은 실태로 내부거래 및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끝이지 않은 이수그룹은 지난해 10월 국세청으로부터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기도 했다. 조사 주체는 ‘저승사자’라는 별명이 붙은 서울국세청 조사4국이었고, 일감 몰아주기 등의 문제를 정조준한 조사라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또한 이수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중견기업으로 감시망을 확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기존엔 자산규모 등이 기준에 못 미쳐 내부거래 및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 있었지만, 최근엔 상황이 달라졌다.

대기업들의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시킨 공정위는 중견기업에 대한 감시 및 규제 강화를 천명했으며, 지난해 KPX그룹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며 이를 실행에 옮긴 바 있다. KPX그룹의 내부거래 및 일감 몰아주기 실태는 이수그룹과 유사하고, 업종 또한 같다.

비상장사인 오너일가 개인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이 회사를 통해 오너일가가 배당금 등 이익을 얻거나 지배구조에 활용하는 모습은 공정위가 주시하는 전형적인 ‘사익편취’ 행태에 해당한다.

이수엑사켐이 올해도 내부거래 및 일감 몰아주기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한 채 논란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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