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가 올 초 해외수주 낭보를 잇달아 전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사진은 현대건설이 지난 1월 수주한 카타르 루사일 타워 조감도./현대건설
올 초 해외수주 낭보를 잇달아 전했던 건설업계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게 됐다. 사진은 현대건설이 지난 1월 수주한 카타르 루사일 타워 조감도./현대건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코로나19의 확산 추세가 전 세계를 가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계의 해외수주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올 초 대형사들의 해외수주 랠리가 이어지며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향후 해외 발주량 감소 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6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수주액은 223억달러로 전년 321억달러 대비 30% 줄었다. 2006년 165억달러를 기록한 후 가장 낮은 수주액이다.

지난해에는 해외수주가 부진했지만, 올 초 대형건설사들을 중심으로 해외수주의 ‘잭팟’이 터지며 반등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1월과 2월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수주액은 9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1% 늘었다.

특히 지난 1월 미국과 이란간의 갈등이 고조되며 주요 텃밭으로 여겨진 중동 지역에서의 발주와 수주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재 중동 지역에서의 해외수주액은 57억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하지만 3월 들어 수주가 대폭 위축됐다. 이달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수주액은 6억달러에 불과하다. 1월과 2월 각각 56억달러, 38억달러를 수주한 데 비해 크게 감소한 실적이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고, 이로 인해 신규 수주를 위한 활동도 위축된 탓으로 풀이된다. 또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해외 발주 자체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공사와 수주 등은 현지 상황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현지 인력 투입과 수주 활동이 더욱 위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건설업계의 고충에 따라 최근 김현미 장관 명의로 이라크 등 중동 지역을 비롯한 아시아 18개국에 한국 건설인 입국 예외적 허가 등의 내용이 담긴 긴급 서한을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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