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3 16:00
정의당, 광주서 총선 ‘돌파구’ 찾나
정의당, 광주서 총선 ‘돌파구’ 찾나
  • 권신구 기자
  • 승인 2020.03.2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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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광주지역 총선 후보들이 26일 오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광주지역 총선 후보들이 26일 오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정의당이 4·15 총선 후보 등록 첫 날을 맞아 광주로 향했다. 범여권 위성정당이 등장하며 입지가 좁아지는 상황에서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강조하며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심산이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26일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무산 책임을 언급했다. 

심 선대위원장은 “이번 총선을 난장판으로 만든 장본인은 미래통합당”이라며 “통합당이 왜 반드시 퇴출되어야 할 수구세력인지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은 다당제에 기초한 새로운 셈법이 아니라 과거의 낡은 셈법으로 회귀한 것”이라며 “오히려 수구세력들의 생명을 연장해주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심 선대위원장의 광주 방문은 정치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정의당은 그간 비례위성정당이 정당민주주의의 중대한 도전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주의 상징으로 평가받는 광주를 방문한 것은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곧 민주주의 정신’이라는 당의 원칙과 맞아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심 선대위원장은 지난달 20일 광주에서 열린 현장 상무위원회에서도 “광주는 민주주의의 이정표이자 등대”라며 “극단적 대결 정치로 막다른 골목에 내몰린 양당체제를 대체할 새로운 대안 정치의 길을 열어 달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보가 사실상 민주당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한 포석이라는 점이다. 정의당은 지난 달 광주를 방문한 데 이어 한 달 여만에 재차 방문하며 호남 표심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앞서 심 대표는 광주 현장 상무위원회 당시 “민주당 30년 광주 독점정치로 인한 부정부패와 양극화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광주·호남 정치의 민주화를 위한 가장 확실한 대안이 바로 정의당 그리고 정의당과 민주당의 경쟁 체제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의당은 광주 지역구 8곳 중 6곳에 후보를 냈다. 최만원(동남을), 유종천(서구을), 이승남(북구갑), 황순영(북구을), 나경채(광산갑), 김용재(광산을) 후보 등이다. 민주당은 물론 호남에서 영향력이 있는 민생당 후보들과도 상대해야 하는 상황 때문에 심 대표의 발 빠른 행보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김대중-노무현’ 정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두려는 모양새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모두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정치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심 선대위원장은 “정의당이 원칙을 지킨 것은 김대중 대통령님의 말씀처럼 두렵지 않아서가 아니라 두렵지만 그 길이 정의당이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광주가 진보정당에게 ‘정치적 고향’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1년 정의당의 전신인 ‘통합진보당’의 경우도 광주 망월동 묘역 참배를 통해 첫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정의당에게 광주가 주는 상징성이 큰 이유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현재 정의당의 지지율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지지를 보다 용이하게 호소할 수 있는 지역을 선택한 것”이라며 “이 지역에서 탄력을 받으면 다른 지역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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