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인터넷 트래픽 과부하 방지 위한 조치

구글이 26일부터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유튜브 동영상의 기본화질을 낮춰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한달 간 유튜브 동영상의 기본화질이 고화질에서 표준화질로 낮춰지게 된다./ 픽사베이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구글이 26일부터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유튜브 동영상의 기본화질을 낮춰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인터넷 트래픽의 과부하를 막기 위한 조치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유럽에서는 인터넷 트래픽이 폭증하는 상황이다. 영국 언론사 가디언지가 19일 보도한 영국 이동통신사 보다폰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6일~20일 한 주간 유럽 내 인터넷 트래픽은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다폰은 이 같은 현상을 개학 연기로 인한 교육용 콘텐츠 소비, 재택근무, 영화·TV 등 영상콘텐츠 이용 급증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영국의 IT 전문가 킨 렁 임피리얼칼리지 교수 CNN등 외신 보도에서 “직장, 학교 폐쇄로 집에서 공부하고 근무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며 “인터넷 트래픽을 많이 유발하는 화상 수업 및 회의 역시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구글코리아는 한달 간 국내 유튜브 동영상의 기본 화질을 고화질에서 표준 화질로 낮춰 서비스하게 된다고 밝혔다. 네트워크 상태가 좋더라도 낮은 화질로 자동 설정되는 것이다. 그동안 유튜브는 인터넷 연결속도, 동영상 화면 크기, 원본 업로드 동영상 파일의 품질 등을 고려해 자동으로 최고 화질의 영상을 제공해 왔다. 

모바일은 기본화질이 기존 720p에서 480p 이하로 설정된다. 데스크탑, 노트북 등 PC에서는 720p 이하로 설정된다. 다만 영상 시청자가 고화질로 시청을 원할 시 수동으로 화질을 조정하는 것은 가능하다. 

구글은 “전례 없는 상황을 맞아 시스템 부하를 최소화하고자 각국 정부나 네트워크 운영자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가 지난 18일 OTT플랫폼 업체에게 고화질 대신 표준화질로 재생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 페이스북 등 대표적인 OTT서비스 플랫폼들도 유튜브와 마찬가지로 기본화질을 고화질에서 표준화질로 낮추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티에리 브르통 유럽연합(EU) 내부 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스트리밍 업체, 이동통신 사업자, 개인 사용자 모두가 바이러스 확산에 맞선 전투 중 인터넷의 원활한 작동을 보장할 공동 책임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