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리퍼블릭의 대주주인 정운호 씨가 대표이사로 복귀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네이처리퍼블릭의 대주주인 정운호 씨가 대표이사로 복귀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27일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운호 씨를 신규 이사로 선임한 후,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 선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네이처리퍼블릭 측은 이번 선임에 대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위기 상황 및 시장 불확실에 적극적이고 과감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와 함께 책임 경영을 바라는 임직원과 주주들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 대표는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판단력과 강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경영 정상화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네이처리퍼블릭의 74.37%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2015년 원정도박 혐의로 구속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수감 중 법조계에 전방위 ‘구명 로비’를 펼친 혐의가 추가로 드러나면서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라 불리는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다. 

정 대표는 뇌물 공여 의혹을 물론, 횡령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4년이 넘는 수감생활 끝에 지난해 말 출소했다. 그의 출소 후, 업계에선 정 대표의 경영 복귀설이 제기됐던 바 있다. 결국 이번에 대표이사 선임이 결정되면서 그의 복귀는 확정됐다. 

그의 대표이사 복귀를 둘러싸고 안팎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회사를 큰 타격을 입힌 당사자가 출소 후 석 달 만에 초고속 복귀하다보니 곱지 않는 시선이 적지 않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오너리스크’로 기업 이미지가 추락했을 뿐 아니라, 실적도 최근 몇 년간 적자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반면 경영 수완을 발휘해 지금의 엄중한 위기에 극복할지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네이처퍼블릭은 몇 년간 지속된 적자와 업황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코로나19 악재까지 불거지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정 대표는 화장품업계에서 한때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렸던 인사다. 2003년 중저가 화장품 매장 ‘더페이스샵’을 론칭해 성공시켰다. 그가 더페이스샵을 매각 한 후 인수한 네이처퍼블릭의 경우, ‘오너리스크’가 터지기 전까지 비교적 순항세를 보인 바 있다. 

정운호 대표는 우선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통감하며, 기업 신뢰도를 회복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기회를 찾고자 다시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복귀 소감을 밝힌 상태다. 또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나아가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적인 제품 개발을 통해 K-뷰티의 재도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과연 정운호 대표의 복귀가 고전하고 있는 네이처리퍼블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