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영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지난 26일 국회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후보들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시스
신현영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지난 26일 국회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후보들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시민당) 4‧15총선 비례대표 후보 1번 신현영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지난해 조국 사태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비판적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정체성’ 논란이 불거졌다.

신 교수는 지난해 8월 SBS 팟캐스트 ‘뽀얀거탑’에서 조 전 장관의 딸인 조민씨가 단국대 병리학 논문 제1저자에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 “충분한 자격이 있다는 것을 소명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좋은 집안에서 특혜를 받은 전형적인 케이스”라고 비판했다.

또 “(조 전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 때문에 (특혜 문제가) 제대로 드러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제1저자 등재가 아예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며 “논문 쓸 때 고등학생도 인턴으로 참여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부 언론은 신 교수의 이 같은 발언이 조 전 장관을 저격한 것이라고 평가했고,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는 신 교수에 대해 “어디서 그런 사람을 데리고 와서 표를 구걸하냐” 등 비판 글들이 올라왔다.

이에 시민당은 “신 교수가 학자나 의사로서 원론적인 얘기를 한 것”이라며 반박을 가했다. 시민당 정필모 수석대변인은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당시 방송에서 신 교수의 발언은 불공정의 문제의식, 즉 학계에서 있을 수 있는 문제를 지적하는 취지였다”며 “결코 조국 전 장관 딸의 논문 문제를 섣불리 특혜로 규정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만약 누군가 미래통합당 나경원 의원 아들의 논문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물어왔다면, 마찬가지로 불공정 일반에 문제 제기의 관점에서 이야기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 전 장관 자녀 특혜 여부에 대해선 연구진실성위원회의 검토 및 사법적 판단이 진행 중인 사안이므로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 당시 학자나 의사로서 원론적인 얘기를 한 것일 뿐”이라며 “또한 조 전 장관이 추진하려 했던 검찰 개혁이라는 대의에는 전적으로 공감한다는 것이 신 교수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국 저격수’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신 교수는 상식적인 이야기를 했을 뿐”이라며 “‘2주간 인턴을 하고 논문의 제1저자가 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누구나 다 아는 얘기지만 이 상식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의 절반은 그런 상태일 것”이라며 “그동안 팬덤 정치를 요긴하게 활용해 왔으니, 이런 부작용도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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