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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당 골머리] 심재철 책사와 이낙연과 친분과시
[민생당 골머리] 심재철 책사와 이낙연과 친분과시
  • 정호영 기자
  • 승인 2020.03.30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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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미래통합당 21대 총선 경기 안양동안을 지역구 후보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임재훈 민생당 의원을 자신의 지역구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으로 위촉하고 임재훈 민생당 의원과 함께 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심재철 미래통합당 경기 안양동안을 지역구 후보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임재훈 민생당 의원을 자신의 지역구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으로 위촉하고 함께 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일부 소속 의원들의 때 아닌 ‘외도’에 민생당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4·15 총선에서 특정 지역구에 자당 후보가 출마함에도 경쟁 정당의 조력자로 뛰어드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 타 정당 후보와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선거운동을 벌이는 의원들의 촌극이 노골적으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임재훈 민생당 의원은 30일 이번 총선에서 경기 안양동안을에 출사표를 낸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으로 위촉됐다. 임 의원은 이날 통합당을 상징하는 핑크색 넥타이를 하고 연단에 섰다.

임 의원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저는 호남 출신으로 통합당에서 참된 개혁보수의 지평을 확장하는 심 원내대표의 정치 노선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지지를 보낸다”며 “미력하나마 심 원내대표의 총선 승리를 위한 밀알이 되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이에 심 원내대표는 “임 의원의 대승적 결단에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며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중단시키고 민주당의 의회 장악을 막아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는 각오로 저와 함께 승리의 길에 오르신 결단이 돋보인다”고 화답했다.

바른미래당(민생당 전신) 사무총장 출신인 임 의원은 지난달 의원직 유지를 위한 비례대표 의원들의 ‘셀프제명’ 뒤 통합당에서 안양동안갑 출마를 노렸지만 공천에서 배제됐다. 이후 법원이 셀프제명 무효 처분을 내리면서 임 의원은 민생당 소속이 됐다.

임 의원은 타 정당 후보의 선거를 지원하는 데 법적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관리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는데 후보자가 아닌 의원이 다른 당의 선거 지지운동을 할 수 있다고 해 법적 하자가 없다”고 했다.

법적 문제는 차치해도, 현재 동안을에는 민생당 소속 문태환 후보가 출마를 준비 중이다. 문 후보 입장에선 생사가 걸린 선거전에서 도움을 줘도 모자랄 자당 의원이 상대 진영의 책사가 된 셈이 됐다. 임 의원과 문 후보는 안양 신성고 선후배 관계이기도 하다.

문 후보는 이날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황당하다”며 “(임 의원이) 어떤 생각으로 그랬는지 모르겠다. 신경쓰지 않고 선거에 임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민생당 호남계 중진 의원들의 ‘일탈 아닌 일탈’도 점입가경이다.

김동철 의원(광주 광산갑·4선)은 최근 지역사무소 외벽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과 함께 있는 사진을 새긴 현수막을 내걸었다. 현수막에는 ‘50년 막역지기, 김동철·이낙연’ 이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이 위원장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서울 종로에 출마한다.

당 중진 의원이 타 정당 후보를 사실상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한 것이다. 여권 지지도가 높은 호남에서 이 위원장과의 친분을 드러내 선거에 긍정적 영향을 주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민주당에서는 조롱 섞인 논평이 나왔다. 이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어린 학생들 반장선거에서도 인기 많은 자신의 친구를 내세워 나를 뽑아 달라고 홍보하지 않는다”며 “민망한 꼼수로 승부하려는 전략이 기생충을 떠올린다”고 비판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천정배 의원(광주 서을·6선)은 지난 12일 당내에서 손학규 전 대표의 종로 출마설이 돌자 당 지도부에 손 대표의 출마를 만류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 위원장의 종로 당선에 손 대표의 출마가 걸림돌이 된다는 취지에서다.

당시 천 의원은 서한에 “손 대표의 종로 출마는 범민주개혁세력의 중심 인물이자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위태롭게 한다”며 “당 지도부가 손 대표의 종로 출마를 적극 만류하길 건의한다”고 적었다.

박지원 의원(전남 목포·4선)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과 정권재창출을 위해, 통합당 대통령 후보와 누가 TV에서 제일 잘 싸울 수 있을까”라고 적었다. 문 대통령의 ‘경호원’을 자처한 것이다.

민생당 소속 의원들이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통합당에 기대는 모습을 보이면서, 연일 양당에 대한 공세를 높이고 있는 당 지도부의 외침은 허공의 메아리로 전락하는 모양새다.

김정화 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통합당을 향해 “국회의원 선거가 구태 이념과 계파 정치로 혼탁해지고 있다”며 “동료 시민들은 썩어빠진 기득권 거대양당에 경고의 한 표를 던져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당 관계자는 “선거가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당에 부정적인 일만 벌어지는 것 같아 유감스럽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