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총선을 2주 앞둔 상황에서 ‘400km 종주’를 통해 현장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 소리를 듣는 것은 물론 비례위성정당의 난립으로 시끄러운 정치권에 저항 메시지를 강조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의도다.

안 대표는 3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희망과 통합의 정치 실현을 위한 저의 제안은 직접 현장으로 뛰어드는 것”이라며 “저는 내일부터 400km 국토를 종주하며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일 오후 여수에서 시작해 체력이 허락하는 한 힘들고 고단함을 참고 이겨내면서 한 분이라도 더 만나겠다”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치의 진정한 갈 길이 어디인지 성찰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안 대표는 이번 종주를 통해 비례위성정당 비판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의도를 밝혔다. 안 대표는 “한편으로 저의 전국 종주는 기득권 정치세력의 꼼수 위장정당과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라며 “양 기득권 정당의 비례위성정당에 대해 단식이 아닌 또 다른 저항의 표현 방법을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의 위성정당 비판에 대해선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민주당은 더 후안무치하다. 상대 당 고발까지 한 정당에서 위성정당을 둘이나 만들었다”라며 “둘 다 조국 수호 정당이다. 총선 끝나고 조국 대통령 만들기 하겠구나하는 생각도 든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의 비판은 ‘여당 견제론’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총선에서 정부와 여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해왔다.

안 대표는 정계 복귀 결심을 묻는 질문에 “정치를 바꾸는 시작점을 만드는 것”이라며 “정부 여당 견제해서 제대로 남은 2년 동안 우리나라를 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너져가는 우리나라의 일차적인 원인제공은 정부‧여당”이라며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어려워진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비판과 견제를 받아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안 대표는 이번 총선 구도를 놓고 ‘20대 국회 심판’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안 대표는 “정당마다 시각이 다르지만, 여‧야당심판이 아니라 역대 최악의 국회인 20대 국회 심판”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제3정당이 되어 국회 내 ‘균형자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대표는 “저희가 20%의 지지를 받아서 중심을 잡으면 이 의미는 절대로 어느 한 정당이 과반을 넘지 못하는 수치”라며 “저희가 균형자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싸우기만 하는 양쪽을 일하게 만들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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