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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겸의 문예노트] ‘기업과 경영’, 그 욕망의 역사를 묻다
[하도겸의 문예노트] ‘기업과 경영’, 그 욕망의 역사를 묻다
  • 하도겸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3.3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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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겸 칼럼니스트
하도겸 칼럼니스트

요즘 여기저기 재벌 회사들의 주주총회를 둘러싸고 말들이 많다. 아직도 우리나라의 독특한 유교적이며 가족적인 분위기 때문인지 전문경영인이 아닌 재벌들의 자녀가 여전히 대표이사 등의 총수 역할을 계속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전체 주식의 겨우 몇 %를 가지고 있을 뿐인데 그것만으로 연횡과 합종을 하고 상속세나 증여세 대책 때문인지 결국 지주회사 등을 통해서 어마어마한 기업 등을 소유하고 경영한다는 것이 몇십년만 지나면 ‘믿거나 말거나’에 등장하는 세계의 기이한 이야기가 될지도 모른다고 한 전문경영인은 전한다.

미국의 굴뚝 산업을 대표했었던 포드 자동차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다. 소유경영자의 대표격이었던 헨리 포드는 자동차를 대중화 시킨 역사적 인물로 평가 받는다. 다만,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신의 생각을 고집스럽게 밀어부치다가 결국 전문경영인인 GM의 알프레드 슬론에게 자동차 업계의 선두자리를 내주게 되었다. 이는 포드 개인의 독단적인 성격 때문이라는 문제제기로 그칠 것이 아니라 소유경영자의 한계와 문제가 기업의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손꼽힌다.

기업의 소유권을 가진 경영자는 마음만 먹으면 평생 오너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경영에 적합한 능력을 기르지 못했거나, 새로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준비되지 않은 소유경영자가 직접 경영상의 모든 의사결정에 간여할 경우, 잘못된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부자가 3대를 가지 못한다는 말도 이러한 배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준비된 소유경영자라도 실적이 좋지 않으면 커다란 성과를 보여준 다른 회사의 전문경영인을 영입하여 새로운 아이디어와 전략으로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다. 잭 웰치는 침체에 빠져 있었던 GE의 문제가 무사 안일한 조직 구조와 문화에 있다고 판단하고, 과감히 성과주의를 도입하는 등 개혁을 시행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런 GE의 전설적인 경영자 잭웰치의 사례는 전문경영인의 능력이 기업의 운명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 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성공신화로 자리 잡았다.

가천대학교 조성준 교수가 최근 출간한 ‘기업과 경영:욕망의 역사’는 인류가 고안한 경제적인 제도이자, 사회적 제도로 발전해 온 기업의 기원과 진화의 역사를 추적하며 이와 같은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 하도겸 제공
가천대학교 조성준 교수가 최근 출간한 ‘기업과 경영:욕망의 역사’는 인류가 고안한 경제적인 제도이자, 사회적 제도로 발전해 온 기업의 기원과 진화의 역사를 추적하며 이와 같은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 하도겸 제공

마케팅 교과서들을 읽어 보면, 제품개발이란 소비자들의 충족되지 않은 ‘니즈’를 읽는데서 시작한다고 한다. 여기서 ‘니즈’란 바로 욕구 또는 욕망을 의미한다. 오늘날과 같은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인간은 구매행위를 통해 자신들의 욕망을 아주 간단하게 충족시킨다. 기업은 그러한 소비자들의 욕망추구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여 구매행위를 이끌어 내어 거대한 이익을 확보하려고 한다. 심지어는 소비자들 스스로도 아직 인지하지 못하는 욕망을 자극함으로써 수요를 창출하기도 한다.

기업은 소비자들의 욕망을 자극하고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여 그 선택을 받기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나아가 소비자들이 스스로의 선택에 지속적으로 만족할 수 있다는 인식 즉 신뢰를 주기 위해 회사 이미지를 브랜드화한다. 이것이 명품 브랜드인 샤넬이나 루이비통이 개별 상품광고보다도 고급스러운 명품의 이미지를 심는데 주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즉 이들 브랜드를 소유하는 것은 곧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증명하는 것이 되는 데까지 나아가게 한다.

가천대학교 조성준 교수가 최근 출간한 ‘기업과 경영:욕망의 역사’는 인류가 고안한 경제적인 제도이자, 사회적 제도로 발전해 온 기업의 기원과 진화의 역사를 추적하며 이와 같은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그에 멈추지 않고 오늘날 기업 경영의 문제점과 그 대안을 찾고 있다. 기업 경영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코로나19 이후 새롭게 재편될 경제 질서 속에서 우리가 새로운 전문경영인들의 출현을 통해 한발 더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로 발전될 방법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조성준 교수는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였고, 미네소타대학교(University of Minnesota)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미국 유티카대학(Utica College)을 거쳐 현재 가천대학교 경영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미국의 인재경영: 제도와 트렌드>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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