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2 18:51
김정주, 이번엔 ‘글로벌 금융시장’ 노린다
김정주, 이번엔 ‘글로벌 금융시장’ 노린다
  • 송가영 기자
  • 승인 2020.03.31 15: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월 트레이딩 플랫폼 개발 자회사 ‘아퀴스’ 설립
글로벌 금융시장 정조준… 암호화폐로 차별화 만드나
NXC가 지난 2월 트레이딩 플랫폼 개발을 위한 자회사 '아퀴스'를 설립했다. 지난 17일에는 버진아일랜드의 NIS 인드라 펀드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등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금융사업을 전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NXC
NXC가 지난 2월 트레이딩 플랫폼 개발을 위한 자회사 ‘아퀴스’를 설립했다. 지난 17일에는 버진아일랜드의 NIS 인드라 펀드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등 김정주 대표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금융사업을 전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NXC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김정주 NXC 대표가 해외 펀드회사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이후 트레이딩 플랫폼 개발을 위한 자회사 ‘아퀴스’를 설립했다. 지난해 넥슨 구조조정을 발빠르게 마무리 지은 김 대표가 올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금융 시장을 정조준할 전망이다.

‘트레이딩’이란 금융시장에서 주식이나 채권을 단기간에 사고팔아 수익을 내는 행위를 뜻한다. NXC는 지난 2월 자산관리의 문턱을 낮춰 전문 용어의 생소함과 거래과정에서 오는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한 트레이딩 플랫폼 구축을 위해 아퀴스를 설립했다.

아퀴스 대표는 김성민 전 넥슨코리아 인텔리전스랩스 개발실장이 맡았고 넥슨, 국내외 IT 기업 출신 개발진들이 합류했다. 이와 함께 고도화된 알고리즘에 기반한 전략을 구상하는 ‘트레이딩팀’, ‘플랫폼 개발팀’, 높은 사용자 경험(UX)을 만드는 ‘서비스 개발팀’ 등의 구성을 위해 개발자 및 트레이딩 경험자를 영입할 계획이다.

아퀴스는 그동안 전문가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자산관리와 트레이딩의 문턱을 낮추는 데 방점을 찍을 계획이다. 특히 대부분 캔들스틱, 차트, 매도‧매수창 등 기존의 주식거래 UX를 아퀴스만의 방식으로 선보인다.

대화형 기반의 도입부와 타이쿤 게임(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적 요소를 차용해 투자자들이 자산을 직접 키우고 가꾼다는 느낌과 기존 서비스와 달리 간편함이 강조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로 접근할 예정이다.

또한 자체 트레이딩팀에서 고안한 다양한 알고리즘 기반의 투자전략을 거부감없이 제시하고 투자 경험이 없더라도 트레이딩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아퀴스의 주요 타켓은 해외 시장의 주요 소비층인 밀레니얼 및 Z세대로, 게임처럼 할 수 있는 주식 거래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NXC에 따르면 미국의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밀레니얼 및 Z세대의 최대 지출 규모가 1조3,000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추정하면서 “경제적 안정성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성향이 있고 저축 목적이 매우 다양하며 더 나아가 계획적인 소비보다 즐거움을 위한 소비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NXC 관계자는 “기존의 금융과 투자 애플리케이션의 사용자 경험을 탈피한 서비스가 잇달아 출시되며 젊은 층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게임이라는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투자 및 금융거래를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서 누구라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업계에서는 게임사업으로는 과거만큼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김 대표가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금융사업을 전개하고 수익을 올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월 아퀴스를 설립한 이후인 지난 17일 김 대표는 버진아일랜드의 NIS 인드라 펀드에 1,141억원을 투자했다. NXC는 투자 목적은 인도 금융회사 간접 투자를 통한 수익 획득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금융사업에 관심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NXC를 통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 지분 65.19%를 취득하며 금융사업에 첫 발을 딛었다.

코빗 인수에 이어 지난 2018년에는 유럽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 지분 80%를 4억달러(한화 약 4,556억원)에 사들였다. 당시 비트스탬프는 일일 거래액 약 1억달러를 기록하며 세계 상위 30위권에 안착한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였다.

이 외에도 2018년 말에는 미국의 가상화폐 위탁매매업체 ‘타고미’에 투자하며 가상화폐 사업에 꾸준히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가상화폐의 성장세가 금융‧증권가의 예상보다 더뎌지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고 넥슨 매각이 추진됐던 지난해 코빗과 비트스탬프 지분도 처분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업계에선 김 대표가 지난 2~3년간 금융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보여왔던 만큼 아퀴스를 통해 그동안 관심을 가져온 가상화폐 사업들을 연계한다면 큰 시너지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트레이딩 플랫폼에서 주식이나 채권뿐만 아니라 가상화폐가 거래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본다”며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한다고 하면 가상화폐 거래 가능성도 높고 다른 트레이딩 플랫폼 기업과는 차별화된 데이터도 보유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